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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현정기자] 배우 유이와 이시언이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자취러’의 생생한 일상으로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안기며 공감까지 샀다.
지난 12일 방송한 ‘나 혼자 산다’(황지영 김지우 연출) 1부는 11.8%, 2부 12.5%(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은 1부 7.9%, 2부가 8.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로 이날 방송한 전 채널 모든 프로그램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금요일 밤 예능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날 방송에선 즐거운 ‘홀로’ 라이프를 즐긴 유이와, 짠내 가득한 모습으로 요양하는 이시언의 하루가 엇갈리게 그려졌다.
유이는 물도 없이 터프하게 손 세수를 하는가 하면, 쇼파, 바닥과 한 몸이 되어 ‘눕방’ 라이프를 펼쳐 친근한 면모를 드러냈다. 청양고추와 매운 불 닭 소스를 거침없이 투하한 소스를 제조, ‘유이 표 불타는 한 상 차림’으로 화끈한 먹방을 펼치기도 했다.
또 연습실로 향해 폴 댄스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SNS 속 완벽한 모습과 달리 유연성이 부족해 삐거덕거리는 몸짓은 예기치 못한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내 몸이 풀린 듯 시원시원한 봉 춤을 선보여 전직 아이돌 센터다운 위엄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유이는 어디서도 말하지 못했던 연예인의 고충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시선을 끌었다. 데뷔 초 ‘꿀벅지’의 대명사였던 그녀에게 ‘뱃살’과 관련한 악플이 달리는가 하면, 드라마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살을 빼자 ‘거식증에 걸린 것 같다’는 날선 반응이 이어졌다는 것. “어느 기준에 맞춰야 될까, 내가 문제인 건가 싶었어요”라며 홀로 삼켰던 상처를 담담히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고막 이식 수술 일주일 차인 이시언은 ‘멍’시언을 소환한 요양기를 보였다.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통으로 인해 평소와 달리 웃음기 빠진 모습으로 멍하니 TV를 시청하고, 머리도 감지 못해 드라이 샴푸로 간신히 외모를 수습하는 등 애잔한 모습이었다.
무기력하던 그는 낭만 실현을 위해 새로 꾸민 테라스로 향해 활기를 되찾았다. 이곳에서 “진짜 맛있어요”라는 말과 달리, 얼굴을 찌푸리고 미스터리한 먹방을 펼쳤다. 건강관리를 위해 호기롭게 식단을 준비 했지만, 끓이는 내내 육수 내기용 국물 팩을 꺼내지 않아 짠내 가득한 찌개를 완성했다. 맛을 본 뒤 잇달아 물을 넣는가 하면, 원인을 알아내지 못한 채 “이거 왜 이러지”라며 얼간미를 발산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올 초 패기 넘치게 금연에 도전해 ‘금연맨’으로 거듭난 그는 금연송 녹음에 돌입하기도 했다. 내시경 직후를 떠오르게 하는 ‘공기 반, 마취 반’ 수면 마취 창법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한 소절마다 심혈을 기울여 열창하며 열정 가득한 녹음기를 선보였다. 대배우에 이어 대가수로 변신한 이시언은 또 한 번의 선한 영향력을 기대케 했다.
이날 ‘나 혼자 산다’는 유이, 이시언의 서로 다른 일상으로 혼자남녀만이 만끽할 수 있는 특별한 재미부터 안타까운 이면까지 그렸다. 특히 “혼자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심심하지 않고 행복한 삶이구나”라고 소감을 남긴 유이는 ‘혼자 살기’의 진수를 보여줘 유쾌함과 공감을 일으켰다. 이시언도 홀로 아픔을 삼키는 고독한 요양기로 많은 자취생들의 고충을 십분 그려내며 열띤 호응을 얻었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 MBC ‘나 혼자 산다’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