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 미네라스
SK 자밀 워니(오른쪽)가 삼성 닉 미네라스를 앞에 두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다가올 시즌 둘은 SK에서 함께 뛴다. 제공 | KBL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L 팀들에 외국인 선수는 전력의 핵심이다. ‘용병농사’가 한해 성적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몇몇 팀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놓고 신중에 신중을 더하고 있다.

KBL 현행 외국인 선수 제도는 2명 보유 1명 출전이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SK와 DB, KGC인삼공사, 현대모비스, LG, KT 등이 외국인 선수 2명의 구성을 마쳤다. 하지만 KCC, 오리온, 전자랜드, 삼성 등은 아직 계약을 공식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후보를 정해놓았지만 계약 여부를 놓고 여전히 고심 중인 팀들도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외국인 선수 영입의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에서 제 1옵션으로 활약했던 닉 미네라스가 몸값을 대폭 낮춰 SK로 향한 게 좋은 예다. 모 구단 관계자는 “2명 합쳐 70만 달러의 연봉 상한선이 있는데 1옵션 40~45만 달러, 2옵션 25~30만 달러 정도로 정해 계약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유럽 등 세계 각국 리그 운용이 불안해 용병들이 KBL에서 뛰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 숀 롱도 예전 같았으면 올 수 없었던 선수다. 금액이 맞지 않아 오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도 오퍼를 넣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미프로농구(NBA)의 하부리그인 G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NBA는 리그 재개를 앞두고 있지만 축소 운용된다. NBA 무대를 밟기 위해 기다리던 G리그 선수들의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 KBL로 급선회할 수 있다. 모 구단은 G리그 선수의 확답을 아직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DB, LG는 검증된 ‘용병’ 위주로 전력을 꾸렸다. 현대모비스와 KT 등은 코로나19 변수 속에 이전부터 눈여겨봤던 선수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아직 외국인 선수 2명을 확정짓지 못한 팀들 역시 코로나19로 고민 중인 수준급 선수들과 연결돼있다. 여전히 리그 정상 운영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이전과 다른 클래스의 ‘용병’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은 부풀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