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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을 올린 혐의로 이달 초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주말까지 추가 조사를 마친 후 구속영장 신청 등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5일 홍 회장을 명예훼손·업무방해 혐의와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홍 회장은 지난해 초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온라인 맘카페 등에 경쟁업체인 A사를 비방하는 내용의 글과 댓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홍 회장은 경찰 조사에서 문제의 홍보대행사에 돈을 전달했지만 경쟁사를 비방하는 댓글을 달게 할 의도는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업체 측은 ‘A업체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는 것 아니냐’는 내용의 글이 다수의 맘카페에 반복적으로 올라온 것을 확인하고 글을 올린 아이디 4개를 특정해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해 7월 홍보대행사를 압수수색해 비방 글을 작성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경찰은 또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의 홍 회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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