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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캡처

[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강릉고가 1975년 창단후 45년만에 첫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강릉고는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54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신일고와의 결승전에서 7-2로 승리했다. 3회 1사 1,2루에서 구원 등판해 총 94구를 던진 김진욱은 6.2이닝 3안타 6삼진 1실점 역투로 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야구 원로 박용진 감독은 강릉고 우승을 축하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 감독은 지난 1979년 선린상고(현 선린인터넷고) 사령탑으로 대통령배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박 감독은 “야구 불모지인 강원도에서 첫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결승전은 처음부터 끝까지 시청하면서 경기력, 작전, 감독의 작전 수행능력, 예의, 집중력, 기본기 등을 자세히 살폈다. 돋보이는 장면은 감독을 중심으로 뭉쳐있다는 면과 각 부분에 기본기가 잘 다듬어져 있다는 점이다. 초고교급 김진욱의 탁월한 투구가 뒷받침 되었고 타격에선 타자들의 스윙이 기본에 철저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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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선린상고 황금사자기 우승 당시 우승기를 받고 있는 고3 박용진. 박용진 감독 SNS캡처

그러면서 박 감독은 학원 스포츠의 순박함도 언급했다. 학생야구는 순수성이 첫번째로 기술은 두번째라는 지론이다. 박 감독은 “학생다운 야구를 해야 그 속에서 아름다움과 향기가 나게 된다. 그런 기본이 바탕이 되어야 한없이 뻗어나게 되며 승리로 나가는 첩경이 된다. 기술보다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기본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 연장선에서 박 감독은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프로 선수들 흉내를 내는 모습이다. 학생들의 아름다움이란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이다. 한국야구의 뿌리들이 덕, 지, 체(德, 智, 體)가 골고루 갖춰지는 매력적인 사람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라고 야구선배의 노파심을 전했다.

kenny@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