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정근우, 볼넷으로 첫 득점
2020 KBO리그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지난달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정근우가 1회말 2사만루 볼넷을 얻어내고 있다.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LG 류중일 감독이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한 아쉬움을 전달하면서 정근우의 유격수 출장을 계획했음을 밝혔다.

류 감독은 24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를 복기했다. 전날 LG는 1-4로 9회말에 들어가며 상대 마무리투수 정우람을 상대했다. 김현수와 로베르토 라모스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든 LG는 유강남의 큰 타구가 좌중간 펜스 상단에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펜스를 넘어갔다면 3점 홈런으로 동점이 됐지만 적시 2루타에 그쳤다. 그런데 이후에도 기회는 이어졌다. 대타 정근우가 볼넷을 골랐고 정주현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3-4까지 한화를 추격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 신민재가 2루 땅볼 병살타에 그치면서 그대로 경기가 종료되고 말았다.

류 감독은 마지막 타자로 신민재가 나온 것에 대해 “사실 당시 상황에서 마지막 대타가 한 명 남아있었다. 박재욱이 대타로 대기했다”며 “만일 2사였다면 박재욱이 나갔을 것이다. 그러나 1사였고 더블플레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블플레이 상황이라면 발이 빠른 신민재가 발이 느린 박재욱보다 낫다고 보고 신민재로 밀고 나갔다”고 돌아봤다. 이어 류 감독은 “민재 타구가 잘 맞기는 했다. 2루 쪽으로 타구가 갔는데 2루수가 베이스에 많이 붙어있더라. 물론 그전에 홍창기 대주자로 신민재를 쓴 게 아쉽다. 막상 신민재가 나갔는데 상대 투수(김종수)의 퀵모션이 좋았다”고 아쉬워했다. 류 감독은 8회말 첫 타자 홍창기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자 곧바로 신민재를 대주자로 기용한 바 있다.

덧붙여 LG는 9회말에 이미 유격수 카드를 소진한 상태였다. 만일 9회말이 동점으로 끝나 10회초를 맞이했다면 누군가 유격수로 나서야 했다. 이를두고 류 감독은 “유격수로 정근우가 나갈 예정이었다. 주현이도 생각했는데 긴 송구에 조금 부담을 느끼더라. 근우가 나갔다면 참 볼만했을텐데 아쉽다”고 미소지었다. 2005년 프로에 입단한 정근우는 2008년 이후 프로무대에서 유격수로 출장하지 않았다. 12년 만에 정근우가 유격수로 나설 수 있었던 기회가 무산된 전날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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