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한화 김범수, 나이스~!
한화 이글스 선발 김범수가 3일 잠실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3회 야수의 병살 플레이에 엄지를 세우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최근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는 한화에 왼손 투수 김범수(25·한화)의 부상이 아쉽다. 5년의 기다림 끝에 김범수의 각성을 보는 듯 했지만 부상으로 이탈, 결장 중이다. 한 경기라도 더 뛰며 한시즌 풀타임 선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한데 덜컥 부상의 덫에 걸렸다. 성적보다 미래를 기약해야 하는 한화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이다.

김범수는 2015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50㎞의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 김범수의 가능성은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5년 동안 김범수는 프로에서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매 시즌 평균자책점 5점대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5.68이 개인 한시즌 최저 평균자책점이고, 5승(9패)이 한시즌 최다승이다. 자리를 잡지 못한 김범수는 매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올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합류에 강한 열망을 드러낸 김범수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으로 다시 불펜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선발진의 동반 부진, 부상 등으로 인해 김범수가 다시 선발출전 기회를 잡았고, 드디어 한화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25일 현재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3승 6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 중이지만, 부상 직전 2연속경기 부진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을 뿐이다. 김범수는 지난 6월 25일 삼성전부터 지난달 15일 KT전까지 4경기 모두 6회까지 마운드에 오를 정도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이제 제법 선발투수다운 모습을 보여주던 김범수지만 지난 3일 고관절 통증을 호소하며 이탈했다. 오른쪽 고관절 비구순이 미세하게 손상으로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상승세를 타던 상황이라 부상이 안타깝다. 게다가 한화는 올시즌 사실상 성적에 연연하지 않는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김범수는 부담없이 로테이션을 돌며 선발경험을 쌓아야 했다. 시즌 도중 한달 가까이 빠졌다가 다시 페이스를 끌어 올려 제 궤도에 오르려면 시간도 걸린다.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풀타임 선발등판을 노렸지만 부상을 당한 게 뼈아프다.

김범수의 이탈로 인해 한화는 다시 선발진 발굴과 육성을 위한 기회로 삼고 있다. 퓨처스리그와 1군 경기 등판 경험의 차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우나 김범수처럼 아직 확실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진 못하다. 그래서 김범수의 부상 이탈이 더 아쉬운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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