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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왼쪽)과 LA 다저스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 8월 프리웨이 시리즈에 앞서 서로 반갑게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NBA 최고 스타는 LA 레이커스 르브론 제임스(35)다. 27일(한국 시간) 레이커스를 10년 만에 NBA 파이널에 진출시켰다. 개인적으로 통산 10번째 파이널이다. 역대 최다 파이널 진출 3위다. 보스턴 셀틱스의 전설 빌 러셀이 12번으로 최다다. ML 최고 스타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29)이다. 트라웃은 올해도 빈손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제임스는 17년 동안 10번째 파이널에 진출했다. 반면 트라웃은 ML 10년 동안 딱 한 차례 2014년 디비전시리즈 진출이 유일한 포스트시즌 게임이다. 제임스는 정규시즌 MVP를 3회 수상했고, 파이널 MVP도 3회다. 트라웃은 아메리칸리그 MVP를 3회 수상했다. 지난해 3월 12년 4억2600만 달러(4005억5000만 원) 계약으로 사실상 종신계약이다. 연봉도 ML 최고다. 미래의 명예의 전당 회원 확보 차원이다. NBA는 5년 이상의 장기계약을 할 수 없다.

에인절스는 현역 최고 선수를 확보하고도 또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28일(한국 시간) LA 다저스와 정규시즌 피날레에서 0-5로 패한 뒤 인터넷 매체 ‘더 어슬레틱’에 따르면 구단은 빌리 에플러 단장을 해고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에플러는 뉴욕 양키스에서 부단장을 지낸 뒤 2015년부터 에인절스 GM을 역임했다.

에인절스는 오프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워싱턴 내셔널스의 3루수 앤서니 렌든을 7년 2억4500만 달러(2878억7500만 원)를 투자해 영입했다. 큰 돈을 썼지만 또 다시 실패한 시즌이다. 트라웃은 올해도 타율 0.281 홈런 17 타저 46개로 스타다운 활약을 펼쳤다.

사실 에플러 단장이 모든 성적 부진을 책임을 질 수는 없다. 아테 모레노 구단주의 야구 철학이 빚은 참사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다. 투수없는 전력은 모래성이다. 시즌 전 에인절스는 투수 부재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없는 팀으로 지목됐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딜란 번디를 트레이드해왔지만 에이스급으로는 부족하다. 오타니 쇼헤이가 1주일에 한 차례씩 등판하면 선발진이 숨통이 틜 것으로 희망적인 전망도 있었으나 부상으로 자빠졌다.

그동안 모레노 구단주는 훌륭한 야수는 많이 끌어 몰았다. 드래프트로 성장한 트라웃을 비롯해 명예의 전당 급 앨버트 푸홀스, 외야수 저스틴 업튼에 3루수 렌든에 이르기까지 올스타 출신들이다. 하지만 투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류현진을 붙잡지 못했다. 부상 전력 때문에 포기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류현진에게 8000만 달러를 투자해 대성공을 거뒀다. LA 다저스의 성공 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본은 투수력이다. 에인절스는 반대로 야수에 공을 들였다. 천하의 꾀돌이 조 매든 감독이 영입됐어도 투수없는 야구에 한계를 실감할 수 밖에 없다.

현역 최고의 트라웃이 건재해도 가을야구의 들러리로 전락하는 에인절스 팬들은 얼마나 답답할까.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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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최고 선수 르브론 제임스(23)는 LA 레이커스를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시켰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