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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제” LA 레이커스에 통산 17번째 우승을 안긴 르브론 제임스와 앤서니 데이비스. 레이커스는 2021년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AP연합뉴스

[LA=스포츠서울 문상열전문기자] 명문 LA 레이커스의 우승은 기본적으로 듀오 슈퍼스타들의 작품이었다. 1970년 센터 윌트 챔벌레인과 가드 제리 웨스트, 1980년대 쇼타임 시대를 연 센터 카림 압둘 자바와 장신 포인트가드(206cm)매직 존슨이었다. 2000-2003년 3연패 우승은 공룡 센터 샤킬 오닐과 슈팅가드 코비 브라이언트가 일군 작품이다. 오닐이 떠난 뒤 브라이언트는 센터 겸 파워포워드 파우 가솔과 우승을 2차례 추가했다.

2020년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주역은 파워포워드 앤서니 데이비스(27)와 스몰포워드 르브론 제임스(35)다. NBA는 슈퍼스타 홀로 우승은 어렵다. 제임스는 데이비스가 없었으면 통산 4번째 우승은 어려웠다. 데이비스 역시 제임스의 존재로 우승 반지를 낄 수 있었다. 뉴올리언즈 펠리칸스를 떠난 이유가 우승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데이비스는 올림픽 금메달, NCAA 대학농구, NBA 우승 등 농구 3관왕을 이룬 역대 8번째 슈퍼스타다. 2012년 켄터키 대학에서 대학농구 토너먼트 우승,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금메달, 2020년 NBA 우승 등이다. 미국 농구 사상 3관왕을 차지한 선수는 매직 존슨, 마이클 조던 등 8명이다.

라스베거스 도박사들은 12일(한국 시간) 챔피언 결정전이 끝난 후 2021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레이커스를 꼽았다. 올해도 맞췄다. 2위는 올해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쓴 맛을 본 LA 클리퍼스다. 레이커스를 우승 2연패 후보로 꼽은 이유는 제임스와 데이비스 듀오의 건재다. 오는 12월30일 36세가 되는 제임스는 마이애미 히트와 결승 6경기에서 평균 39분4초를 뛰어 팀내 최장 시간을 기록했다. 체력 면에서 전혀 문제가 없었다. 마이애미의 지미 버틀러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출장 시간도 물론 길었다.

제임스는 우승 반지가 더 필요하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6개, 매직 존슨, 코비 브라이언트는 각각 5개씩 우승 반지가 있다. 데이비스는 이제 1개다. 나이도 27살로 한창이다. 우승 후 데이비스는 제임스와 동료들과의 관계를 ”우리는 형제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자랑했다. 데이비스는 NBA 결승 역사상 평균 득점 25점, 리바운드 10개 이상을 작성하고도 MVP를 받지 못한 3번째 선수다. 1969년 보스턴 셀틱스 존 해벌리첵, 1980 LA 레이커스 카림 압둘 자바 등이다.

역대 레이커스 듀오들은 1972년을 제외하고 모두 2회 이상씩의 우승을 팀에 안겼다. 제임스-데이비스 듀오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moonsy1028@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