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솔로 포 축하!
NC 양의지가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초 홈런을 터뜨린 후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대전 | 연합뉴스

[대전=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NC의 정규시즌 우승 세리머니가 대전에서도 열리지 못했다. 이틀 전 광주에서는 우천취소로 기회 자체가 사라졌고 이날은 주장 양의지의 고군분투에도 야수진의 실책으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정규시즌 1위팀 답지 않은 경기력으로 대전을 뒤로 하고 홈으로 향한 NC다.

NC는 23일 대전 한화전에서 6-11로 패했다.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올시즌 두 번째로 많은 7실점(4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고 동료들도 전혀 루친스키를 돕지 못했다. 나성범은 어설픈 수비로 상대에게 장타를 허용했고 노진혁은 더블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타구를 놓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루친스키는 번트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1루 송구 에러를 범했다.

승리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양의지는 타석에서 더할나위 없는 활약을 펼치며 KBO리그 역사를 새롭게 썼다. 양의지는 세 번째 타석인 6회초 솔로포, 네 번째 타석인 7회초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개인 통산 첫 번째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더불어 30홈런 115타점째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포수 30홈런·100타점 주인공이 됐다. 30홈런 또한 2015년 강민호(당시 롯데 35홈런) 이후 포수로서 두 번째다.

NC는 양의지를 앞세워 꾸준히 한화를 추격했으나 불펜진이 추가실점했다. 4점차에서 맞이한 6회말 박진우와 손정욱, 문경찬을 내세웠지만 2실점했다. 7회초 양의지가 투런포를 터뜨렸는데 7회말 김건태가 볼넷, 김진성이 노시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8회말에는 신민혁이 이도윤에게 2루타, 송광민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중간투수들이 매이닝 실점하면서 이길 수 없는 경기를 한 NC였다.

이날 패배로 NC는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 ‘1’을 지우지 못한 채 시즌 전적 81승 4무 53패가 됐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찾은 김택진 구단주를 포함한 모그룹 NC 소프트 임원들과 40여명의 NC 구단 직원들도 기대했던 세리머니를 뒤로 한 채 야구장을 떠났다. NC는 오는 24일 홈구장 창원NC파크에서 LG를 상대로 다시 정규시즌 우승 확정에 도전한다.

반면 한화는 타자들이 꾸준히 안타를 터뜨리며 6연패에서 탈출했다. 이용규, 김민하, 노시환, 브랜든 반즈, 최재훈, 송광민이 일제히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전날 패배로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지만 선두 NC 불펜진을 공략하며 상대의 우승파티를 저지했다. 한화는 시즌 전적 44승 3무 92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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