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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당연히 KT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최상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KT가 패해야 하기 때문이다. LG 류중일 감독이 전날 광주에서 열린 KT와 KIA의 경기를 시청한 소감을 밝혔다.
류 감독은 28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어제 중간 중간 광주 경기를 봤다. 9회에 홈런 맞으니까 입에서 무언가가 나오더라”며 “늘 보면 마지막에 순위싸움을 한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료가 되는 심정으로 지켜본다. 솔직히 은근슬쩍 응원을 했다. 그런데 홈런을 왜 맞냐고…”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았다. 끌려가던 KIA는 8회말 황대인의 2타점 적시타로 6-5로 역전했다. 그리고 9회초 마무리를 맡고 있는 박준표를 등판시켜 승리를 바라봤다. 그러나 박준표는 황재균에게 중전안타, 그리고 대타 김민혁에게 결승 투런포를 허용했다. KT는 극적으로 4연승을 달렸다. KT가 앞으로 전승을 거두면 LG가 전승해도 KT가 2위에 오른다.
LG 입장에서는 KT가 한 경기라도 패하고 이날까지 2경기를 모두 이겨야 2위를 확정짓는다. 류 감독은 “최근 경기들도 그랬지만 한 경기 한 경기가 결승전이다. 일단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내야 한다. 순간 강공을 갈지 번트를 댈지 판단하겠다”며 “그리고 당연히 최소 실점해야 한다. (임)찬규가 한화전에서 괜찮았다. 잘 던질 것으로 본다. 그래도 뒤에 다 대기를 시킬 것이다. 고우석도 상황되면 빨리 나올 수도 있다”고 필승의지를 다졌다.
한편 LG는 오는 30일 문학 SK전 선발투수로 케이시 켈리와 정찬헌을 두고 고민 중이다. 이날 경기 승리 여부와 오는 29일까지 KT 상황을 보고 30일 선발투수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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