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양)의지형과 대결은 일단 오늘 이겨놓고 천천히 생각해볼게요."


두산 박세혁이 KT와 플레이오프(PO)를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세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PO3차전을 앞두고 "무조건 오늘 끝내야 한국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승리를 따내면 크리스 플렉센에 1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선발 싸움에서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박세혁의 생각이다.


그는 "단기전은 타석에 들어가면 긴장감이나 두근거림이 분명 있다. KT는 선수 대부분이 포스트시즌 첫 경험이라, 투수가 더 공격적으로 임해야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두산 투수들이 KT 타자들을 상대로 패스트볼 중심으로 볼배합을 하는 이유다.



구상대로 3차전에서 PO를 끝내면, 대망의 한국시리즈가 기다리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우승팀 NC에는 박세혁 이전에 두산의 우승포수로 군림한 양의지가 있다. 양의지가 팀을 옮긴 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 만나는 셈인데, 그 무대가 한국시리즈가 더 큰 의미를 띈다.


박세혁은 "(양)의지형에 대한 질문이 나올줄 알았다"고 웃은 뒤 "일단 오늘 경기를 이겨놓고, 나흘간 쉬면서 의지형과 싸움에서 이길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어쨌든 박세혁도 우승포수이기 때문에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천천히 연구하겠다"는 박세혁의 눈빛에 양의지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 최고 포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