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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NC ‘공포의 8번타자’ 알테어는 기다릴 줄 아는 타자였다.
알테어는 NC가 1-0으로 살얼음 리드를 잡고 있던 4회말 1사 1,2루의 찬스에서 위기를 맞았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두산 선발투수 알칸타라가 던진 바깥쪽 낮은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하다가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졌다. 스플리터로 보이는 승부구는 유인구였다. 타점에 욕심을 부렸다면 스윙이라도 했을 아주 좋은 공이었으나 알테어는 미동도 하지 않고 잘 참아냈다.볼카운트는 3볼 2스트라이크.
이미 선두타자 박석민에 이어 권희동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낸 알칸타라는 여유가 없었다. 알칸타라는 알테어에게 다시 137km짜리 스플리터를 던졌다. 이번에는 유인구가 아닌 스트라이크 존으로 떨어지는 몸쪽 공이었다. 그러자 정규리그에서 두산을 상대로 4개의 홈런을 때렸던 ‘천적’ 알테어의 배트는 거침없이 돌아갔고, 타구는 포물선을 그리면서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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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처럼 큰 경기에서는 ‘몸에 맞는 공과 볼넷이 가장 위험한 투구’라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승부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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