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사진|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젊은 분들보다 어르신들이 우릴 더 사랑해주신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뜻하지 않은 웃음포인트로 구독자 약 100만명의 유튜버 '낄낄상회'가 중장년층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낄낄상회'는 스님과 목사로 분장해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가 웃음을 안기는 몰래카메라로 중장년층의 시선을 끌고 있다.


'낄낄상회'는 채널을 기획할 때부터 타깃을 설정하고 콘텐츠를 촬영했다. 하지만 예상했던 타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낄낄상회'에서 주로 스님 역을 연기하는 장윤석은 "우린 정확히 10~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채널을 열었다. 그런데 주 시청층이 40~60대 남성이 됐다"라고 말했다. '낄낄상회'의 실제 구독층을 살펴보면 약 100만명 구독자 중 90%는 45~65세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


콘텐츠에서 목사로 변신하는 임종혁은 "채널 이름을 구상할 때 '낄낄회관'과 '낄낄상회'를 두고 고민했다. 아마도 회관으로 했다면 구독자 연령층이 70~80대로 올라갔을 것"이라고 농담하면서도 "'상회'라는 단어를 어르신들이 정겨워하신다"라고 밝혔다.


당초 예상했던 대로 구독자를 모은 건 아니지만 '낄낄상회'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임종혁은 "예전에 '개그콘서트'에 출연할 땐 '오빠~ 팬이에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최근에는 젊은 분들이 못 알아보고 어르신들이 '어이~ 낄낄이들 이리 와 봐, 사진 한번만 찍어 주소'라고 하신다"라며 뜻하지 않았던 인기를 자랑했다.


중장년층 인기스타가 되다보니 받는 사랑도 남달랐다. 장윤석은 "젊은 분들이 알아보고는 '엄마, 아빠가 정말 팬'이라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이 많은 홍대나 강남에 가면 조용하지만 어르신들 많은 곱창전골 가게나 순댓국밥집에 가면 아저씨들에게 인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임종혁은 "알아보신 분들이 식당에서 밥값을 계산해주기도 하고 택시에서는 기사님이 택시비도 받지 않으셨다. 뜻하지 않은 타깃 변경으로 어르신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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