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주택가격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정부가 내놓은 강력한 부동산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증폭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0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30으로 2013년 1월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 지난 10월 122로 집계됐는데 한 달 만에 9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이다. 소비자동향조사의 각 지수가 100보다 큰 것은 해당 질문에 대한 긍정적 대답이 부정적 대답보다 많다는 뜻이고 지수가 100을 더 크게 웃돌수록 긍정적 응답의 비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결국 조사 대상자 가운데 지금보다 1년 뒤 주택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더 늘어나면서 이 비율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 셈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7∼8월 이후 주택가격전망지수가 높아지고 있는데 아무래도 최근 전셋값이 올랐고 서울은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전국 주택가격 상승세는 꾸준히 유지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주택가격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대답한 분들이 늘면서 높은 수치가 나왔지만 실제로 추가 상승할지는 정책 효과가 어떻게 반영될지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보다 6.3포인트 오른 97.9로 집계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2003∼2019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이 지수는 8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2차 확산의 영향으로 9월 79.4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과 함께 10월(91.6)에 이어 11월까지 2개월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다만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3차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 1.5단계 확정(17일)과 시행(19일) 보다도 앞선 10∼16일 이뤄졌기 때문에 최근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10월과 비교해 구성 지수별 증감을 보면 현재경기판단(72, +14포인트), 향후경기전망(91, +8포인트), 소비지출전망(104, +4포인트), 생활형편전망(94, +3포인트), 현재생활형편(89, +3포인트), 가계수입전망(96, +2포인트) 등 6개 구성 지수가 모두 올랐다. 소비자심리지수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임금수준전망지수(111)와 가계저축전망지수(95), 취업기회전망지수(82)도 10월보다 각각 2포인트, 3포인트, 7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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