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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배구연맹

[인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대한항공이 우리카드를 잡고 선두권 추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2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2 16-25 25-15 25-23)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20점을 기록하며 선두 OK금융그룹(21점)과 2위 KB손해보험(20점)을 추격했다. 비예나가 21득점, 정지석이 29득점으로 활약했고, 곽승석도 11득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책임지며 승리에 기여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경기에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외국인 선수 비예나를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경기 전 로베르토 산틸리 대한항공 감독은 “워밍업 하는 모습을 봐야 한다”라며 비예나 몸 상태를 확신하지 못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비예나는 몸이 가벼웠다. 1세트에만 64.29%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9득점을 책임지며 공격을 이끌었다. 정지석도 8득점으로 활약했다. 대한항공은 1세트 중반까지 우리카드와 접전을 벌였는데 13-13 상황에서 정지석의 연이은 오픈 공격과 비예나의 백어택으로 16-13 3점 차를 만들었다. 이후 균형은 무너졌고, 대한항공이 리드를 접한 채 1세트를 마감했다. 우리카드는 나경복이 8득점, 알렉스가 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공격성공률이 48.28%에 그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2세트 들어 우리카드는 공격이 살아나면서 초반 5점 차 리드를 잡았다. 10-8에서 나경복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 그리고 하현용의 블로킹 등을 묶어 순식간에 13-8을 만들었다. 우리카드는 더 이상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고 큰 위기 없이 차이를 유지하며 2세트를 가져갔다. 센터 하현용은 2세트에만 속공으로 4득점, 블로킹으로 2득점 총 6득점을 뽑아내며 세트스코어 동점을 만드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공격성공률이 39.28%로 떨어졌고, 범실도 8회나 나오면서 어려운 세트를 했다.

3세트는 접전이었다. 중반까지 양팀이 쫓고 쫓기는 승부가 이어졌다. 경기의 변수는 12-12 상황에서 발생했다. 오픈 공격을 성공시킨 나경복이 착지 과정에서 발목을 접질리며 쓰러졌다. 나경복은 고통을 호소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다. 핵심 공격수를 잃은 우리카드는 힘이 빠졌다. 대한항공을 틈을 놓치지 않았고, 연속으로 공격을 성공시키며 22-14로 빠르게 달아났다. 승부의 추는 순식간에 대한항공으로 넘어갔고, 세트스코어는 2-1이 됐다.

나경복이 4세트에도 경기에 나서지 못한 가운데 대한항공은 초반 4-1 리드를 잡으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비예나와 정지석의 공격은 여전히 위협적이었고, 베테랑 세터 한선수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우위를 점했다. 우리카드는 알렉스를 중심으로 류윤식과 한성정이 힘을 보태며 버텼다. 센터 라인에선 하현용이 꾸준히 득점했다. 우리카드는 집중력을 발휘해 따라가 세트 초중반 12-12 동점까지 만들었다. 이후 17-17 동점까지 따라오며 저항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흔들리지 않았고, 정지석의 오픈공격과 유광우의 서브득점으로 20-18로 달아났다. 대한항공은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를 4세트에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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