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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날다 ‘문래동날다’. 제공|서울문화재단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코로나19에도 지치지 않는 예술가들의 열정을 느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문래동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들이 작품을 전시하는 ‘러브송은 멈추지 않아’전이다.

‘MEET 2020’에 선정된 25 팀의 예술가 중 16 팀이 참여해 회화, 거리극, 음악공연, 문학, 영화 등 30 여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총괄 기획을 맡은 임종은 큐레이터는 “올해 코로나19 의 세계적 확산으로 생존 자체가 삶과 일상의 첫 번째 과제가 되었음에도 예술가들의 창작에 대한 열정과 삶은 계속되고 있다”며, “러브송은 이러한 예술가들의 삶과 열정을 은유한 것이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노제현 작가는 앞서 문래동 청년 예술가로서 10 년 동안 보고 기록한 철공소와 인쇄소의 이야기와 물류업 현장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공연 ‘워커 인 더 박스(WORKER IN THE BOX)’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공연의 설치작품을 출품한다.

김보배 작가는 철공소 단지 곳곳에서 자라나는 식물의 모습을 기록해 문래동의 자연 생태계를 표현했다.

‘제5회 문래동 재즈 페스티벌’을 추진하는 문래재즈 IN, 문래동의 특색과 헤비메탈 음악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페스티벌 기획한 어반아트 등 두 팀의 공연 영상을 전시장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공중퍼포먼스 팀 프로젝트 날다는 워크숍 영상을 공개한다.

하늘에서 바라본 문래동을 그린 김봄 작가의 ‘오백채’, 현실과 이상향 사이에서 부유하는 이미지를 회화로 표현한 김혜리 작가의 ‘illusion1’, ‘illusion2’, 혐오와 현기증을 일으키는 내면의 불안에 집중해 이를 회화·설치 작품으로 구현해 낸 추유선 작가의 ‘여기 내가 있어요’,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는 가구로 사회적 관계 속의 인간을 표현한 손혜경 작가의 ‘대성적백’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여성의 일상과 노동에 대해 그려낸 김진 작가의 아트북 ‘이곳에 데메테르가 있다 - 소멸과 이동’, 인간의 근원에 대한 질문을 담은 김태형 작가의 시집 ‘마흔여덟’, 여성과 퀴어를 포함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기록한 장모리 작가의 ‘말과 초상’ 등도 전시된다.

안가영 작가는 가상공간에서 신체 해방을 꿈꾸는 90년대 페미니스트들을 게임플레이 영상과 애니메이션으로 재구성한 ‘사이버신체 해방 선언’을, 이산 작가는 여성으로 겪는 젠더폭력 이야기를 퍼포먼스 영상으로 공개한다.

퍼포머 문준섭의 작품 ‘Mindful moving’, 2039 년 전염병이 휩쓸고 간 한국의 미래모습을 시나리오로 쓴 최정은 작가의 장편영화 ‘빨간섬’ 티저 영상 등도 전시된다.

전시는 5일부터 13일까지 문래예술공장 1층에서 진행된다.

서울문화재단 김종휘 대표는 “코로나19 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낸 문화예술계 상황 속에서도 문래창작촌 작가들이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고 준비한 뜻 깊은 전시” 라며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문래창작촌 작가의 삶과 열정을 함께 공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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