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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이 1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킥오프한 2020~2021시즌 EPL 13라운드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와 기뻐하고 있다. 리버풀 | 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토트넘 손흥민이 ‘선두 싸움’을 벌이는 리버풀을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1호 골이자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17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킥오프한 2020~2021시즌 EPL 13라운드 리버풀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뒤진 전반 33분 오른발 동점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EPL 11호이자 시즌 14호 골(유로파리그 3골). 그는 도미닉 칼버트-르윈(에버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이상 EPL 11골)과 득점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또 지난 7일 아스널과 11라운드(2-0 승)에서 1골1도움, 10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12라운드(1-1 무)에서 1도움을 각각 기록한 손흥민은 EPL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EPL에서만 15개 공격포인트(11골4도움)를 채웠고, 시즌 전 대회로는 21개(14골7도움·20경기)째다.

리버풀전 골은 손흥민의 토트넘 통산 99번째 골이다. 역사적인 100골까지도 단 1골을 남겨두게 됐다.

선제골을 내주는 등 수세에 몰렸다가 역습으로 나선 토트넘. 중앙 미드필더 지오바니 로 셀소가 상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손흥민에게 정확한 스루 패스를 넣었다. 손흥민이 이어받은 뒤 질풍 같은 드리블로 리버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을 파고들었다. 상대 골키퍼가 각을 좁히며 전진하자 재빠르게 골문 왼쪽 구석을 찌르는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이전까지 단 1개의 슛도 해내지 못했는데 역습 기회에서 손흥민의 골 결정력이 빛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애초 심판진은 손흥민의 오프사이드 위치를 두고 비디오판독(VAR)을 거쳤다. 그러나 ‘온 사이드’로 선언되며 득점이 인정됐다.

손흥민은 이날 윙어가 아니라 케인과 최전방 투톱으로 선발 출격했다.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꺼내들고 중원에 무사 시소코~지오바니 로 셀소~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스티븐 베르바인을 뒀다. 풀백 벤 데이비스, 세르주 오리에와 더불어 리버풀의 측면 봉쇄에 힘을 줬다. 사실상 볼 점유율을 포기하면서 손흥민과 베르바인 등 속도를 지닌 공격수의 스프린트를 활용해 실리적 역습 밑그림을 그렸다.

예상대로 리버풀이 초반 볼 소유 시간을 늘리면서 호베르투 피르미누, 모하메드 살라가 연달아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토트넘 휴고 요리스 골키퍼가 선방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토트넘은 킥오프 이후 25분까지 상대가 5개 슛을 몰아치는 동안 단 1개의 슛도 없었다. 무실점 방어를 펼치면서 지속해서 역습을 노렸다. 치열하게 맞선 ‘선제골 싸움’. 끝내 균형을 먼저 깬 건 리버풀이다. 전반 26분 커티스 존스가 왼쪽을 돌파해 낮게 깔아준 공을 살라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토트넘 수비수 토비 알더베이럴트 발에 맞고 굴절돼 들어갔다. 하지만 토트넘은 7분 뒤 단 한 번의 득점 기회에서 손흥민이 기어코 동점골을 터뜨렸다. 전반 토트넘은 슛수에서 1-8로 뒤졌고 볼 점유율에서도 2-8로 밀렸다. 그러나 ‘원샷원킬’ 손흥민의 결정력이 빛났다.

토트넘 후반 초반 베르바인과 케인의 연이은 슛으로 리버풀을 위협했다. 후반 17분 또 한 번 손흥민으로부터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케인이 머리로 연결했고, 재차 손흥민이 뒤따르던 베르바인을 보고 머리로 연결해 리버풀 수비 뒷공간에 공을 떨어뜨렸다. 베르바인이 드리블한 뒤 리버풀 골키퍼 알리송 베커와 맞섰는데 회심의 오른발 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반격에 나선 리버풀은 사디오 마네가 후반 33분 문전에서 절묘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으나 역시 골대를 때렸다.

양 팀은 후반 종반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델리 알리와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앞서 베르바인 대신 세르히오 레길론까지 투입하는 등 후반 역전골 사냥에 나섰다. 그러나 더는 기회를 잡지 못했고 후반 종료 직전 오히려 움츠리던 리버풀의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45분 코너킥 기회에서 피르미누가 토트넘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내고 문전에서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결승골로 이어졌다.

결국 토트넘은 리그 2패(7승4무)째를 떠안으면서 승점 25에 머물렀다. 반면 리버풀은 8승4무1패(승점 28)로 토트넘을 2위로 밀어내고 선두로 올라섰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