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 지난 3일 서울의 현직 구의원이 등장하는 음란 영상물이 온라인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남성인 구의원 A씨는 영상 유포자를 확인해 달라며 경찰에 `몸캠피싱'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져 확인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에는 한 유명 유튜버가 또 다른 유튜브 채널 ‘가짜사나이2’에 출연 중인 교관 B씨로 추정되는 남성의 몸캠피싱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엔 인터넷상 주종관계를 맺은 가해자로부터 여러 차례 음란 영상 및 사진 촬영을 강요받고 유포 협박을 받은 15세 여자 청소년이 건물에서 투신한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몸캠피싱은 영상통화 등을 통해 상대방의 음란행위를 유도한 뒤, 녹화된 영상 유포를 빌미로 금품을 요구하는 신종 디지털 범죄 수법으로 그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몸캠피싱은 신상 정보가 알려진 유명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쉽게 표적이 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 대검찰청 통계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몸캠피싱 범죄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02건, 2016년 1,193건, 2017년 1,234건, 2018년 1,406건, 2019년 1,824건으로 5년 사이 무려 18배가 증가한 것.


하지만 신고되지 않은 피해자들이 훨씬 많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최근 디지털 성범죄 대응 전문기업인 라바웨이브(대표 김준엽)가 밝혀낸 바에 따르면 협박범들이 이용하는 C&C서버(Command&Control 서버)에는 3일 기준으로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1,000명 이상의 피해자들의 정보가 쌓이고 있다.


이런 C&C서버가 약 30개 정도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하루 피해자는 적어도 500명이상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약 2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하고 연간 피해 금액 역시 4,000억원에 이른다는 결론이다.


또 다른 문제는 성인뿐 아니라 미성년자들의 디지털성범죄 노출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3일, 서울시가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으로 디지털성범죄에 대한 첫 피해실태를 조사한 결과, 36%가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가해자들이 해가 갈수록 지능적이고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피해자들의 휴대폰을 해킹하고 개인정보등을 협박 수단으로 삼고있어 피해자들은 도움을 청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협박범들은 이런 점을 악용해 피해자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까지 집요하게 금전을 요구하며 영상유포협박 등을 일삼고 있다.

라바웨이브 전략기획팀 김태원 팀장은 “몸캠피싱 초기 대처를 위해서는 협박범에 대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고, 휴대폰을 초기화해서는 안된다”고 전하고 “휴대폰을 초기화할 경우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까지 모두 날아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협박범이 금품을 요구할 때 바로 응하면 오히려 타깃이 돼 더 많은 금전을 요구당하고 이에 응하지 못할 경우 유포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절대 응하지 말고 영상 및 사진 유포를 차단할 수 있는 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리바웨이브는 전문화된 솔루션과 발 빠른 대응 서비스를 통해 피해자를 구제한다. 무분별하게 유포된 성착취물, 신상정보 등을 빠르게 파악해 유포 방지, 삭제 등 최악의 상황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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