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우울한 크리스마스.
2020시즌이 끝나고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모두 25명. 그 중 윤석민, 권혁 등 은퇴를 선언한 선수들과, LG 김현수 등 내년으로 자격을 유지한 선수들을 제외하면 협상 테이블에 나선 선수는 16명이었다. 그 중에서 허경민과 정수빈(이상 두산)은 친정팀의 부름을 받았고, 최주환은 SK유니폼을 입었다. 또 오재일(삼성), 최형우(KIA), 김성현(SK), 김용의(LG) 등 7명이 24일 현재 FA 신분을 벗어났다.
남은 자유인은 이제 9명. 두산이 가장 많은 3명으로 유희관, 이용찬, 김재호, 삼성 우규민과 이원석, LG 차우찬, 키움 김상수, KIA 양현종, 롯데 이대호 등이다. 9인의 FA는 갑자기 시장이 얼어 붙어 불안하다. 지난 14일 오재일의 계약이 성사된 후 소식이 없다.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양현종은 그나마 느긋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문제다. 이대호와 김재호는 나이와 연봉 등을 감안해 볼때 다른팀 이적이 쉽지 않아 보인다. 유희관과 김상수는 처음 얻은 FA 기회여서(A등급) 타팀이 과연 거액의 보상금에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영입을 제안할지 의문이다. 차우찬과 이용찬은 부상 경력이 꺼림직하다.
|
두산의 고위 관계자는 “선수들의 대리인을 만나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연말을 넘기고 다시 만날 것 같다”고 했다. 삼성관계자도 “올해 안에 협상해서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 겨울철에 휴가를 몰아 써야하는 프로야구의 특성상 소수 당직 인원을 제외하면 구단 사무실은 텅 비어 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분위기가 가라 앉은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올시즌 관중 수입 격감 등으로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것도 시장 침체의 원인이다. FA시장은 꽁꽁 얼어 붙었다.
각 팀에서 맹활약했던 9인의 FA는 이제 원소속팀에 복귀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연봉으로 팀을 옮길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이래저래 날씨도 춥고 마음도 춥다.
sungbaseba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