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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손·케인(손흥민과 해리 케인)’ 듀오가 잉글랜드 역대 최고의 공격 듀오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2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끝난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서 전반 43분 케인의 도움을 받아 추가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수비 뒷공간으로 빠르게 침투했고, 이 타이밍에 맞춰 케인이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다. 손흥민은 공이 한 번 바운드 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각적인 오른발 슛으로 골대 하단 구석을 찌르며 득점에 성공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올 시즌에만 벌써 13번째 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이 넣은 12골 중 9골을 도운 게 케인이다. 손흥민도 케인의 10골 중 4골을 배달했다. 흔히 말하는 ‘영혼의 파트너’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은 찰떡 호흡이다.

리즈전 전까지 12골로 2018~2019시즌 라이언 프레이저와 칼럼 윌슨(AFC 본머스) 듀오와 동률을 이뤘던 손흥민, 케인은 이날 골을 하나 추가하며 EPL 단일 시즌 합작골 역대 공동 1위에 올랐다.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합작한 앨런 시어러, 크리스 서튼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한 골만 추가하면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이게 다가 아니다. 손흥민과 케인은 통산 32골을 합작해 이 부문 EPL 통산 최다 합작골 주인공인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 듀오와의 격차를 4골로 줄였다. 이들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8시즌을 함께 뛰며 36골을 합작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단 6시즌 만에 EPL 새 역사를 쓸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이 채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손·케인 듀오’는 단일 시즌, 통산 기록 모두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EPL ‘올 타임 베스트’로 기억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의미다.

개인으로 봐도 둘의 활약은 눈에 띈다. 손흥민은 이날 1골 1도움을 추가하며 12골 5도움으로 공격포인트를 확장했다. 무엇보다 단 하나의 페널티킥 득점 없이 선두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3골)와 대등하게 경쟁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살라는 페널티킥으로 5골을 넣었다. 훨씬 유리한 구도에서 경쟁하지만 손흥민은 필드골만으로 살라를 쫓아가고 있다. 케인 역시 반 시즌 만에 10골11도움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공격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 기록을 해내면서 스스로 골을 넣는 능력뿐 아니라 동료의 골을 돕는 실력까지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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