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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제공 | 대한축구협회

[서귀포=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동계훈련을 마감한 김학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부여했다.

김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2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대전하나시티즌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동계훈련을 마무리했다. 올림픽대표팀은 포항 스틸러스와 성남FC, 수원FC 등 1부리그 팀들을 모두 잡은 데 이어 대전까지 격파하며 4전 전승을 거뒀다.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자신감을 얻을 만한 성과였다.

대전전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오늘은 선수들이 조금 더 경기를 장악하고 지배하기 위해 많이 뛰기를 바랐다. 그런데 바람이 많이 불어 집중력이 떨어졌다. 그나마 부상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면서 “그래도 선수들이 이번 훈련을 통해 더 좋은 경기를 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선수 개인기량과 우리 팀의 축구를 접목하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어느 정도 받아들였고, 미흡한 부분은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귀포 훈련에서 김 감독은 경기 간격을 3~4일로 좁혀 선수들의 체력을 극한으로 몰아부쳤다. 실제 올림픽 예선은 타이트하게 이어진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대회 적응을 돕기 위해 일부러 체력훈련을 추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선수들이 버거워 한다.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체력, 집중력이 필요하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선수들이 이번 훈련에서 어떻게 해결하는지 봤다. 많이 느꼈을 것이다. 유익하고 필요한 일정으로 소화했다. 좋은 훈련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소집을 통해 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고, 본격적으로 엔트리 선발 구상을 시작한다. 김 감독은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는다. 파악은 다 했다. 상황에 따라 거기에 맞게 선수들을 선발해 준비할 생각이다. 눈에 띄는 선수도 있다. 마지막 날까지 어떻게 될지 모르니 경쟁해야 한다. 경쟁 속에서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다. 어느 누구도 들어온다는 확신은 없다. 어린 선수들도 치고 올라오고 있다. 한치의 방심은 금물이다. 선수들도 잘 알고 열심히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속팀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가서도 잘 관리해야 한다. 미리 전달했다”라는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도 남겼다.

한편 이날 김 감독은 지난해까지 올림픽대표팀 코치로 함께 일했던 이민성 대전 감독과 맞대결을 벌였다. 대전은 전반 좋은 경기력으로 올림픽대표팀을 괴롭히는 등 좋은 경기를 했다. 김 감독은 “이 감독이 우리 팀에 오래 있어서 축구 스타일을 잘 안다.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역시 전반에 우리 선수들이 많이 고전했다. 그래도 후반전에는 잘 대처해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 팀을 아는 상대와의 경기에서 대응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본인이 생각하는 축구가 대전을 발전시킬 것이다. 시간이 걸려 완성하더라도 믿고 기다리면 좋은 축구를 할 것”이라며 이 감독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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