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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성백유전문기자]강팀에는 강하고, 약팀에는 약한 도깨비 배구.
봄배구에 도전하는 한국전력의 꿈이 ‘고추가루 부대’의 강력한 저항에 흔들리고 있다. 5위팀 한국전력은 14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대3(19-25 25-11 18-25 25-23 13-15)로 패했다.
한국전력(승점 46점)은 14승15패로 다시 승률이 5할 밑으로 떨어지면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4강 진입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전력은 지난 11일 올시즌 최강팀 대한항공을 3대1로 꺾고 2연승을 기록하면서 4위 우리카드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최하위 삼성화재를 상대로 승점 쌓기에 또 실패함으로써 치명타를 맞았다.
한국전력은 유난히 삼성화재에 약한 모습이다. 올시즌 다섯차례의 맞대결에서 3승2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3승 중에서 2승은 풀세트 접전이었다.
삼성화재(승점 21, 5승 24패)의 눈으로 본다면 올시즌 기록 중인 5승 중에서 2승은 한국전력에게 거둔 것이다. 더구나 이날 경기에서는 삼성화재는 주포 마테우스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최근 5경기에서 2승3패로 하향세인 한국전력의 경기 내용은 한마디로 ‘도깨비 성적’이다. 1위 대한항공과 2위 KB손해보험을 꺾은 반면, 4위 우리카드에 2대3패, 6위 현대캐피탈에 0대3패, 그리고 삼성화재에 다시 2대3으로 패했다.
패인은 주공격수인 카일 러셀과 박철우의 동반 부진에 있다. 이날 러셀은 공격 성공률 38.78%, 박철우는 39.39%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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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는 마테우스 없이 강한 서브로 한국전력의 리시브를 흔들어 놓는 전략으로 팀 창단 최다인 8연패에서 벗어났다. 한국전력은 5세트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무너졌다.
남자프로배구는 정규리그 4위와 3위의 승점 차가 3점 이하여야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된다.
15일 현재 7경기를 남긴 한국전력(승점 46점)은 나란히 승점 48점을 기록 중인 3위 OK금융그룹(17승12패)과 4위 우리카드(16승12패)에 2점 뒤져 있다. 승점 1점이 향후 봄배구 성사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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