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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 상무 선수들.제공 | 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늘 그렇지만 올해에는 진짜 ‘역대급’ 승격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력 평준화 속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기 때문이다.

겨울 이적시장이 거의 마무리된 가운데 K리그2 각 팀은 나름대로 전력 보강을 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입 상황으로 보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싸움이 예상된다. K리그2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부천FC1995와 안산 그리너스, 충남 아산 등을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의 전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게 주를 이룬다. 세 팀도 마냥 만만하지는 않은 만큼 구도를 예상하기 쉽지 않다.

전력이 가장 강한 팀으로는 김천 상무가 꼽힌다. 상주에서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2부리그로 떨어진 상주는 지난 시즌 1부리그에서 4위에 자리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6월 문선민과 오세훈, 전세진, 권경원 등 주요 선수들이 전역하지만 3월에 입대하는 조규성, 정승현, 구성윤 등 즉시전력감 선수들이 입대해 전역자들의 빈 자리를 채운다. 스쿼드만 보면 사실상 1부리그 중상위권 팀 수준이라 ‘생태계 파괴종’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다. 다이렉트 승격이 가장 유력한 팀이다.

2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경남FC와 대전하나시티즌도 전력 보강을 착실하게 해냈다. 경남은 이정협을 비롯해 윌리안, 임민혁 등 실력파 선수들을 영입하며 공격을 업그레이드 했다. 대전도 이진현, 이현식 등 수준급 선수들을 데려와 허리를 강화했다. 전체적으로 스쿼드를 보면 경쟁력이 있는 팀들이다.

지난 시즌 아쉽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서울 이랜드와 전남 드래곤즈는 주요 선수들이 대거 잔류했기 때문에 조직력 면에서 기대가 된다. 감독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한층 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특히 서울 이랜드의 경우 장윤호와 이상민, 고재현 등 지난해 임대로 데리고 있던 선수들을 다시 합류시켰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쓰고도 경남, 대전과 같은 승점을 얻었던 것을 감안할 때 K리그2 최대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K리그2 감독들이 가장 경계하는 팀이기도 하다.

FC안양도 복병이다. 안양은 K리그2 생태계를 잘 아는 이우형 감독을 재영입했고, 여기에 심동운과 김경중, 임선영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을 데려왔다. 전력 수급을 잘한 편으로 꼽힌다. 스쿼드만 보면 확실히 승격 후보로 꼽을 만하다.

강등팀 부산 아이파크의 경우 아직까지는 물음표다. 김문환, 이동준, 이정협 등 주전이 대거 빠진 가운데 감독까지 외국인으로 교체됐다. 어느 정도의 전력을 보일지 미지수다. 다만 이상헌과 최준, 박정인 등 젊고 장래가 촉망되는 선수들이 들어왔고, 지난해 K리그2 득점왕 안병준까지 품은 만큼 발전의 여지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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