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이레가 시청자 공감을 이끌어내는 풍부한 감정연기를 선보이며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이레는 18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안녕? 나야!’에서 자신의 20년 후 모습인 37반하니(최강희 분)와 본격적으로 함께 지내는 17 반하니를 연기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레가 연기한 17반하니는 자신이 20년 후인 2020년 미래로 왔다는 것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17반하니는 병원을 급히 나와 자신이 살던 곳으로 갔고 완전히 바뀐 모습에 두려움과 대혼란에 빠졌다. 오갈데가 없어지자, 다시 병원으로 향한 그녀는 자신과 모든 것이 똑 같은 37반하니와 마주하며 얘기를 나누었고, 경찰이 찾자 의사가 된 친언니 반하영(정이랑 분)의 고급 아파트로 같이 향했다.

17반하니는 정체를 숨기고자 방안에 숨었지만, 화장실이 급해지자 몰래 빠져나왔고 비데가 신기한 탓에 정체 발각 위기에 놓였다. 이때 기지를 발휘한 37반하니 덕분에 살았지만 불이 날 뻔하자 언니 집에서 쫓겨나 찜질방으로 향했다. 또한 37반하니가 회사에서 해고될 위기에 처하자 같이 병원으로 갔고, 회사 과자를 먹고 알레르기 반응으로 입원한 아이의 엄마에게 연신 사죄하는 모습을 몰래 지켜봤다.

특히 17반하니는 병원에서 기다리던 중, 37반하니가 판촉 하던 과자를 먹고 알레르기로 입원한 아이에게 우연히 과자를 건넸다. 알고 보니 다른 회사 제품을 먹고도 알레르기 반응이 난 것으로 드러났지만, 37반하니는 되려 계단으로 끌고 가 화를 냈다. 이에 17반하니는 “엉망? 그 쪽 인생을? 웃기고 있네. 내가 오기 전부터 당신 이따위로 살았잖아!”라며 “내 눈으로 똑똑히 다 봤거든. 당신이 비굴하게 무릎 꿇고 싹싹 비는 거”라고 외쳤다.

이어 17반하니는 “집도 없고 돈도 없고 자존심도 없고 어떻게 내 미래를 이렇게 비참하고 쪽팔리게 만들 수 있어? 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이런 한심한 어른이 된 거냐구!” 빛나지 못한 미래의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어 극 말미 20년 전 오디션 날 사고에 대한 전말이 드러났고, 당시 사고현장에서 폭풍 오열하는 장면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강렬하게 사로잡았다.

2회에서는 이레의 4단 감정 연기가 돋보였다. 눈떠보니 미래에 와 있고, 빛날 거란 예상과 달리 현실은 쭈굴함 그 자체였다. 20년 후의 자신에게 연 이은 충격과 실망, 슬픔 등 여러 복잡미묘한 상황을 실감나게 표현하며 17반하니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 들었다. 이처럼 방송 첫 주 화제의 중심이었던 이레는 흔들림 없는 열연으로 ‘차세대 믿고 보는 배우’ 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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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KBS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