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대체 무슨 용기인지 모르겠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면 된다. 그런데 한다. 그리고 징계를 받는다. 사과는 또 구단이 한다. 그렇게 교육하는데 답답하기 그지없다. LG가 또 곤경에 처했다. 진짜 세뇌교육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LG는 20일 김유민의 음주운적 적발 소식을 알렸다. “김유민이 17일 밤 11시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며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계속했음에도 또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곧바로 징계했다.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해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내렸다.

LG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6개월 사이에 음주운전 적발만 세 건이다. 지난 7월29일 최승준 코치가 음주 측정 거부로 현행범 체포됐다. 다음날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9월14일에는 왼손 유망주 이상영이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심지어 이믿음이 조수석에 동승했다. 이상영은 지난 13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았다. 이믿음은 음주운전 방조 무혐의로 별도 징계는 없다.

그리고 이번에 김유민이 또 사고를 쳤다. 덕수고 출신 김유민은 지난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자다. 1군 기록은 없다.

퓨처스에서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 미래 유격수 자원으로 보고 있다. 군대도 다녀온 2003년생 선수다. 허무하게 1년을 날렸다. 그 이상 걸릴지도 모른다. 하면 안 되는 일을 안 대가다.

또 사과는 구단이 했다. 차명석 단장도 직접 고개를 숙였다. 구단은 무슨 죄인가 싶다. 손을 놓고 있는 게 아니다. 줄줄이 음주운전 사건이 터지는데 그냥 일을 리가 없다. 교육하고 또 교육한다.

LG만 문제가 아니다. 롯데도 지난달 김도규가 음주단속에 걸렸다. 지난 3일 KBO 징계가 나왔다. 면허정지처분 기준에 해당해 7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롯데 관계자는 “그렇게 교육하는데 정말 답답하다”며 한숨 쉬었다.

잊을 만하면 일이 터진다. 선수단이 구단을 비웃는 것 같다. ‘너희는 교육하세요. 나는 내 길 갑니다’ 하는 듯하다. ‘난 절대 걸리지 않는다’는 생각일 수도 있겠다. 무슨 자신감인지 모르겠다.

보는 사람은 화가 난다. 구단은 미칠 노릇이다. 그리고 선수는 조용히 자숙만 하면 된다. 뭔가 이상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