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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권순우(81위·당진시청)가 호주오픈 탈락 충격을 딛고 일어섰다.
권순우는 20일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비엘라 챌린저 2차 대회 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122위·이탈리아)를 세트 스코어 2-0(6-2 6-3)으로 꺾고 정상에 섰다.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25점을 획득하며 세계 랭킹을 81위로 16단계 끌어올렸다. 권순우의 최고 세계랭킹은 69위다.
챌린저는 투어 대회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로 주로 세계 랭킹 100위부터 300위 사이 선수들이 출전한다. 권순우의 챌린저 우승은 지난 2019년 5월 서울오픈 챌린저 이후 무려 1년 9개월 만이다. 권순우는 서울오픈 챌린저, 같은 해 3월 일본 게이오 챌린저에서 이어 이번 대회까지 통산 3번째 챌린저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권순우는 챌린저가 아닌 투어 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 3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그는 4강에서만 한 세트를 내주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결승에서도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무세티를 상대로 압도했다. 권순우는 1세트부터 특유의 공격적인 스트로크와 움직임으로 무세티를 괴롭혔다. 적재적소의 완급 조절도 돋보였다. 1세트에서는 게임 스코어 3-2에서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2세트에도 게임 스코어 4-1까지 앞서며 사실상 승기를 굳혔고 1시간11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해 4주 연속 투어 8강에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도 했던 권순우는 올해 그랜드슬램 대회 3회전 진출과 올림픽출전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 1회전에서 다소 무기력하게 충격 탈락했다.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다. 권순우는 탈락의 아쉬움을 잊고 곧바로 이탈리아로 넘어갔는데, 챌린저 대회지만 정상에 등극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은 권순우는 곧바로 싱가포르로 이동해 ATP 투어 싱가포르 오픈(총상금 30만 달러)에 출전한다. 상대는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217위·미국)다. 권순우는 지난해 US오픈 1회전에서 크위아트코스키를 꺾고 그랜드슬램 대회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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