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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역대 최고 만 39세 타자가 될 것인가.
모두가 흥미롭게 바라본다. 그럴 수밖에 없다. 코리안빅리거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뒀고 기존 외국인타자들과 비교해도 클래스 차이가 뚜렷하다. 어쩌면 KBO리그 통산 최고령 MVP가 탄생할지도 모른다. 모든 야구인들이 오는 25일 한국땅을 밟는 추신수(39)를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고무대에서 쌓아올린 숫자부터 남다르다. 추신수는 16년 동안 메이저리그(ML)에서 뛰면서 1652경기 1671안타 218홈런 157도루 782타점 961득점을 기록했다. 통산 타율 0.275 통산 OPS(출루율+장타율) 0.824로 기록만 봐도 꾸준함의 대명사임을 확인할 수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동안 OPS 0.810을 올렸다. 30대 중반 이후에도 수준급 타자로 활약한 추신수다.
ML 공식 트래킹 시스템인 스탯캐스트를 통한 지표 또한 뛰어나다. 지난해 OPS 0.723으로 주춤했던 추신수지만 평균 타구속도 90마일로 상위 29%, 헛스윙과 삼진비율은 각각 최소 14%와 31%에 해당됐다. 여전히 강한 타구를 날리며 선구안도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수치다. 2019년에는 평균 타구속도 91.9마일로 상위 8%,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이상)비율 49%로 상위 5% 내에 이름을 올렸다.
ML 8구단이 추신수에게 오퍼를 건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추신수가 한국에서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며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다면 KBO리그 역사상 가장 완벽한 만 39세 타자가 될지도 모른다. NC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추신수에 대한 질문에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좌타자가 이정후와 강백호였다. 이정후는 선구안과 정확도가 뛰어나고 강백호는 장타력과 스윙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이 상당하다. 추신수 선배는 이정후와 강백호의 장점을 합친 타자가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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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만 39세 타자로는 1982년 MBC 백인천(72경기 타율 0.412 19홈런 OPS 1.237), 2000년 삼성 훌리오 프랑코(132경기 타율 0.327 22홈런 OPS 0.912), 2015년 삼성 이승엽(122경기 타율 0.332 26홈런 OPS 0.949) 등이 꼽힌다. 모두 은퇴를 앞둔 나이에도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다가오는 시즌 추신수가 자리하는 지점도 이들과 비슷할 수 있다. 2년전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홈런(24홈런)을 기록한 장타력과 타자친화형 홈구장, 그리고 ML와 KBO리그 투수들의 수준 차이 등을 고려하면 최초로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만 39세 타자가 될지도 모른다. 지난 10년 동안 이승엽부터 이대호, 김현수, 박병호 등 상위리그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타자들이 곧바로 맹활약을 펼쳤던 것처럼 추신수 또한 굵직한 발자국을 찍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