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정말로 심수련일까.”
SBS 금토극 ‘펜트하우스2’ 이지아를 둘러싼 관심이 가시지 않는다. 지난주부터 시즌2에 본격 등장한 이지아는 나애교라는 캐릭터로 나서고는 있지만 시청자들은 끊임없이 의심을 제기하고 있다. 극중 심수련이 나애교 행세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
지난 방송들에서 이같은 의심을 들게 하는 대목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아침 일찍 식사를 하는 나애교에게 주단태(엄기준 분)는 원래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 않았던 사람이 무슨 일이냐며 물었다. 주단태가 알던 그 나애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작가가 던져준 것으로 보인다. 이후 펜트하우스에 다시 찾아온 나애교는 주단태와의 대화 중 지난 20년간 심수련 행세를 하고 살았다면서 시즌1 심수련의 우아한 표정과 말투를 선보였다. 이제는 심수련 행세를 하는 나애교인지 나애교 행세를 하는 심수련인지 본격적으로 헷갈리기 시작한다. 뒤이어 주단태는 나애교와 사격을 하던 중 나애교에게 총을 겨누며 2년전 자신을 배신했던 이유를 물었다. 심수련이 죽은 2년 전 나애교에게도 주단태를 배신할 사건이 있었던 것이다.
이같은 정황들로 팬들은 현재 퍼즐 맞추기에 혈안이다. 나애교와 심수련은 분명 다른 인물이지만 언제 어디서부터 서로가 뒤바뀐 것일까 궁금해 하는 동시에 심수련의 생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시즌1 주단태의 서재에서 심수련이 피살됐던 사건은 사실 심수련 행세를 하며 펜트하우스에 왔던 나애교가 심수련 대신 죽은 것이었다는 의혹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습이다. 물론 그동안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남다른 필력을 펼친 김순옥 작가인 만큼 예상밖의 전개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출연진을 비롯해 드라마 스태프들도 비밀 유지를 위해 함구하면서 관계자들 역시 본방송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출연진 소속사 관계자들도 “배우 매니저들은 알지 모르지만 소속사에서도 우리 배우의 대본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 모르는 내용이 많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다만, 몰아치는 듯한 빠른 전개가 매력인 ‘펜트하우스’인 만큼 이지아의 정체를 둘러싼 비밀도 조만간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18일 드라마 측도 로건리(박은석 분)와 나애교가 대면하는 장면의 스틸컷을 공개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물었던 궁금증과 반전의 비밀들이 서서히 풀릴 예정이니 앞으로의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 연예 관계자는 “팬들의 혼을 홀딱 빼놓을 만큼 정신없이 빨리 전개되는 게 ‘펜트하우스’의 장점이지만 너무 극적인 만큼 전개가 늘어지는 순간 구멍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펜트하우스’의 비밀이 오래 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cho@sportsseoul.com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