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오재원 쇼크’에 대한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가 나왔다. 대리 처방을 해준 두산 선수 8명에게 사회봉사 제재를 결정했다.

KBO는 4일 KBO 컨퍼런스룸에서 상벌위원회를 개최하고 두산 김민혁, 김인태, 박계범, 박지훈, 안승한, 이승진, 장승현, 제환유 8명에 대해 심의했다. 결과는 사회봉사 80시간이다.

상벌위원회에 회부된 8명의 선수는 소속팀 선배였던 오재원의 강압에 의해 병원에서 향정신성 약물을 대리 처방받아 전달했다.

KBO 상벌위원회는 8명의 선수 전원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사회봉사 80시간의 제재를 결정했다.

선수들이 선배 선수의 강압과 협박에 의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점, 구단의 조치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점,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수한 점 등을 고려해, 이와 같이 제재를 결정했다.

KBO는 “리그에 소속된 선수들 전원을 대상으로 약물 처방에 대한 관련한 철저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구단의 선수 처방 내역 관리 등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2023년 11월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인으로부터 향정신성 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은 혐의, 지인에 대한 보복 협박 및 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이 과정에서 후배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 ‘대리처방’을 부탁했다. ‘갑질’도 서슴지 않았다. 폭행까지 가했다. 수사가 시작되자 후배들도 버티지 못했다. 경찰이 자진신고했다. 두산은 이들을 전력에서 제외했다.

두산은 어마어마한 피해를 봤다.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순식간에 ‘뎁스’가 무너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는 와일드카드전 업셋 패배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시즌 후 안승한은 방출했다.

최종적으로 8명 가운데 한 명은 약식기소 됐다. 벌금 300만원이다. 7명은 기소유예 처리됐다. 현재 재발 방지 교육을 받고 있다. 그리고 5일 KBO 공식 징계가 나왔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