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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골키퍼 조현우.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의 ‘원픽’은 바뀔 여지가 있는 걸까.

골키퍼 조현우(31·울산 현대)는 지난 몇 년간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신들린 듯한 선방 능력이 경지에 오른 모습이다. 올시즌에도 K리그1 6경기에 출전해 4실점만을 기록하고 있다. 울산이 허용한 21회의 유효슛 중 단 4회만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거의 매 경기 한 두 차례는 골이나 다름 없는 위기에서 슈퍼세이브를 선보이고 있다. 초반 울산의 상승세 원동력을 조현우로 꼽는 전문가들도 많다.

홍명보 울산 감독도 “외부에서 본 모습보다 굉장히 좋은 골키퍼다. 대표팀 외에는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훈련하고 지켜보니 최근에 봐온 골키퍼 중 굉장히 좋은 선수다. 덕분에 팀 실점이 가장 적다. 골키퍼로서 좋은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칭찬했다.

조현우의 활약 여부와 별개로 벤투 감독은 부임 후 꾸준히 주전 골키퍼로 김승규(31·가시와 레이솔)를 활용하고 있다. 후방 빌드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벤투 감독은 패스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승규는 중요한 경기에서 활용한다. 아시안컵에서 그랬고, 월드컵 예선 4경기 중 3경기에서 김승규 카드를 내밀었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도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일본전에서 김승규를 썼다. 지난해 오스트리아 원정에서는 김승규의 합류가 불발됐고, 조현우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한 특수성이 있다.

이번엔 어떨까. 보수적인 벤투 감독 성향상 선택이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김승규는 올시즌 리그 6경기에 출전해 9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여전히 김승규는 준수한 능력을 갖춘 골키퍼이고 J리그에서 오랜 기간 활약해 일본 선수들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다. 킥도 좋은 편이라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적합하다.

다만 조현우의 선방 능력을 외면하기엔 너무 아까운 것도 사실이다. 조현우는 경기의 결과를 바꾸는 수준의 선방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최근에는 약점으로 꼽혔던 킥 능력도 향상됐다. 모든 능력치를 볼 때 벤투 감독 부임 초기에 비해 진화했다. 벤투 감독이 조현우가 K리그에서 보인 모습을 제대로 살폈다면 선발에서 제외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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