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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우리카드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끈 신영철 감독은 ‘도전’이라는 단어를 말했다.
우리카드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18-25 25-18 25-22)로 승리하고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알렉스(24득점)가 후위 공격 6개, 블로킹 6개, 서브 득점 4개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고, 나경복(16득점)과 한성정(13득점)도 힘을 보탰다.
지난 2018~2019시즌 부임한 신 감독은 우리카드를 탈바꿈시켰다. 부임 첫 해 정규리그 3위로 우리카드의 첫 봄 배구 진출을 이끌었다. 플레이오프에서 2패로 물러났으나,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올랐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봄 배구가 열리지 않은 게 아쉬웠다. 결국 이번 시즌 초반 부침도 있었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신 감독과 우리카드는 세 번째 도전 만에 챔피언에 오를 기회를 얻었다.
우리카드는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고 기다리고 있는 대한항공과 오는 11일,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했다. 이날 대한항공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직접 장충체육관을 찾아 우리카드의 경기를 지켜봤다. 신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의 무기는 삼각편대다. 1차전은 나경복이 2차전은 알렉스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둘 뿐 아니라 또 다른 공격 축인 한성정도 1차전 10득점, 2차전 13득점에 공격 성공률 55%를 기록했다. 2차전 공격 성공률만 따지고 보면 나경복(50%)과 알렉스(36.84%)보다 나았다.
경기 후 신 감독은 “어려운 고비를 선수들이 잘 넘겼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리의 배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우리는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있다”면서도 “선수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더 독하게 마음 먹으면 재밌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공은 둥글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면 (대한항공의) 빈 틈이 생길 거라고 본다”고 걱정과 기대감을 동시에 내비쳤다.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54득점을 쓸어담은 알렉스는 V리그 세 시즌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됐다. 그는 “내가 한국에 다시 온 이유는 우승을 위해서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만큼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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