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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수비수 출신인 이민성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이 과감한 용병술로 팀의 4연승을 이끌고 있다.
이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1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7라운드 경기에서 2-1 승리했다. 4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15를 기록, 서울 이랜드(11점)와의 격차를 4점으로 벌렸다. 대전 입장에선 최상의 결과를 손에 넣었다.
대전은 이날 강력한 수비 조직력을 구축해 서울 이랜드의 공세를 막아냈다. K리그2 최다득점팀인 서울 이랜드를 막기 위해 타이트한 대인마크, 조직적인 협력 수비를 구축했다. 특히 스리백 라인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지솔은 힘이 좋고 투쟁적인 베네가스를 꽁꽁 묶었다. 90분 내내 베네가스를 귀찮게 따라다니며 공격을 방해했다. 제공권 싸움에서도 뒤지지 않으며 제 몫을 했다. 김민덕과 임덕근도 효과적인 위치 선정과 대인 방어 능력으로 레안드로를 막아냈다.
이 감독은 최근 이지솔과 김민덕, 임덕근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을 가동하고 있다. 이 전술로 전남 드래곤즈와 경남FC를 잡은 데 이어 서울 이랜드까지 격파했다.
꽤 과감한 용병술이다. 세 선수의 평균연령은 22.6세로 어리다. 이지솔은 1999년생이고 김민덕은 1996년생, 임덕근은 2000년생이다. 그나마 이지솔이 K리그 통산 51경기에 출전했을 뿐이고 김민덕이 8경기, 임덕근이 10경기에 나섰을 정도로 경험이 부족하다.
수비수에게 경험은 실력 이상으로 중요하다. 꾸준한 출전을 통해 쌓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대 공격수를 제압해야 하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하면 위험에 노출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감독은 세 선수를 중용해 끈끈한 수비 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이 나선 세 경기에서 모두 1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팀은 결과적으로 승리했고 수비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이 감독도 “저도 걱정을 많이 한 부분이기는 한데 점점 안정감이 생기는 것 같다. 1년은 걸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나름 잘해주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과제도 있다. 이 감독이 계속해서 실점하는 모습을 지적하고 있다. 이날도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대인마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점했다. 이 감독은 “무실점을 했으면 좋겠다.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스리백 선수들이 아직 대화가 부족하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데 서로 호흡이 더 잘 맞아야 한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니 경기를 할수록 나아질 것이라 본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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