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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FC서울의 기성용이 최근 투기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12라운드 수원FC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성용은 0-1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의 기점이 되는 패스를 연결했다. 페널티박스 안의 팔로세비치에게 정확한 롱패스를 내줬고, 이후 팔로세비치가 골키퍼와 충돌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후 성공시켰다. K리그1 5연패에 빠졌던 서울은 모처럼 승점을 추가했다.
경기와 별개로 기성용은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다. 2016년 부친 기영옥씨와 함께 구입한 토지와 관련해 농지법 위반, 불법 형질 변경 등의 혐의를 받아 22일 불구속 입건됐다. 앞서 성폭행 논란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적인 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기성용은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저도 답답하다. 제가 잘못한 것에 대해 충분히 입장을 표명한 것 같다”라면서 “지난 며칠 동안 저도 잠을 못 잤다. 여러 생각이 많았다. 그동안 인생에 있어 가장 조심하고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에서 일이 벌어졌다. 힘들었다. 어찌 됐든 조사는 철저하고 성실하게 받겠다. 진실되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기성용은 투기에 대해 자신은 정확한 상황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믿을 분도, 믿지 않을 분도 계실 것”이라며 운을 뗀 후 “제가 영국에 있던 시기이고 그 쪽 지역에 생활한 적도 없다. 어디인지도 잘 모른다. 당시 아버지께서 축구센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다. 제 입장에서는 평생 축구만 하던 사람이 어떤 땅이고, 뭐가 있는지 몰랐다. 아버지가 좋은 의도로 알아서 잘 하실 것이라 생각해 일임했다. 아버지 꿈이라고 하셨다. 저는 대표팀에도 왔다 갔다 하는 정신 없는 시간에 정확히 점검하지 못했다. 받은 연봉을 아버지께 보내드린 것도 맞다. 그렇게 시작했다”라고 문제가 된 부분을 설명했다.
또 그는 “저도 이 일을 안지 얼마 되지 않았다. 최근 갑자기 그 이야기를 들었다. 제가 땅 전문가도 아니고 뭘 알았겠나. 확인하지 않고 일임한 것은 제 잘못이다. 많은 분에게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솔직히 답답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기성용은 자신은 돈에 목적을 두고 살지 않았다는 생각을 밝혔다. 기성용은 “확실하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불법적인 이익을 취하는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라면서 “돈에 제 가치를 두고 살지 않았다. 답답하고 죄송하다. 나름대로 경기장 안에서는 축구선수로서 팬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런 식으로 돈을 취하고 싶지 않다. 제 양심이 바라지 않는 부분이다. 많은 사람에게 그동안 축구선수로서 사랑을 받았다. 항상 보답하기 위해 나름대로 조심스럽게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경찰 조사를 성실하게 받은 후 법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그는 “책임져야 할 부분은 책임지겠다. 사회, 어려운 분들에게 도울 수 있는 방향으로 내려놓겠다. 저는 그렇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저의 불찰로 인해 이런 일이 벌어졌다.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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