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의 보닛과 도어를 손바닥으로 살짝 문질러본다. 독특한 차량 색상 때문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피스타치오 카키’는 인상적이다. 이번 시승차량은 쉐보레의 실속형 SUV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색은 주로 실버,블랙,화이트다. 그런 측면에서 트레일블레이저의 고급스런 카키색은 보기 드물지만, 젊은 층에 어필하기에 충분하다. 그외 스털링 그레이, 마리나 블루, 밀라노 레드, 어반 옐로우 등 다양한 외장 칼라가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트레일블레이저‘는 콤팩트한 사이즈이지만 스타일리쉬한 외양에 온오프라인을 섭렵하는 퍼포먼스로 GM의 간판이 된 차량이다.

운전석에 앉으니 인테리어도 세심하게 신경쓴 티가 난다. 젯 블랙과 레드 포인트의 조합을 통해 균형감과 스포티한 느낌이 공존한다.

시트는 딱딱하지 않고 적당히 몸을 감싼다. 핸들은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아 여성이 잡기에도 편하다. 시야는 적당한 높이에 넓게 트여있어 운전이 편하다.

GM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는 온스타로 연결하는데, 이를 통해 원격제어(시동,도어잠금,경적,비상등)와 차량정보(주행거리,타이어공기압,연료레벨,엔진오일,연비) 그리고 차량 진단이 가능하다. 내비게이션도 온스타로 휴대폰의 카카오내비와 연동가능하다.

휴대폰 앱과 차량이 연결되면 편리하지만, 그 과정을 생각하면 시니어는 어색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키오스크 사용도 아직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익숙해지면 편리할게 틀림없다.

시동을 걸고 출발해본다. 가속페달을 밟는 족족 차는 경쾌하게 달린다.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E-TURBO AWD 기준 복합연비 11.6km 도심 10.7/고속도로 12.7km다.

속도가 붙자 브레이크를 밟는데, 느낌이 사뭇 다르다. 대개 가속과 제동 페달은 감촉이 비슷하기 마련. 그런데 트레블 블레이저는 조금 다르다.

가속페달은 가볍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데, 브레이크는 가볍지 않고 묵직하다. 그래서 일반주행에선 살짝 밀리는 감각이 있다. 그러나 급브레이크를 작동하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를 멈춰세운다.

날이 더워 에어컨을 작동하니, 금세 시원한 바람이 안면을 때린다. 통풍시트도 열기를 떨어뜨리는데 도움된다. 통풍시트의 성능만큼 소리는 귀에 거슬리는 편이다.

차량은 콤팩트 해도 내부는 여유롭다. 트렁크는 기본 적재용량 460리터이고 2단 러기지 플로어를 통해 바닥 부분의 높낮이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6대4 비율로 폴딩이 가능한 2열 시트를 접으면 최대 1470리터까지 적재공간이 늘어난다.

후방주차 보조시스템, 전방충돌 경고시스템, 헤드업 LED 경고등(RLAD), 저속 자동 긴급 제동시스템, 전방거리 감지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 보조시스템, 전방 보행자 감지 및 제동시스템 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첨단 능동 안전사양은 LT트림부터 적용된다.

또한 드라이브 어시스트 패키지를 통해 차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차·재출발 포함), 차선 변경 및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도 탑재할 수 있다.

특히 GM의 주행중에 온/오프 버튼 조작만으로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사륜구동) 모드를 간단히 전환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