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석PD

[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체인지 데이즈’가 연애의 애(愛)와 증(憎)을 모두 담았다.

‘커플 리셋 프로젝트’ 체인지 데이즈가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연애에 지친 2030 커플 세 쌍이 만나 ‘새로운 시작’을 찾아가는 카카오TV 웹 콘텐츠 ‘체인지 데이즈’는 커플 세 쌍이 서로 파트너를 바꿔가며 데이트를 하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지난 18일 공개된 첫 회는 6시간 만에 120만 뷰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입증했다.

파격적인 설정 탓인지 공개 전부터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첫 회에서는 제주도에서 일주일을 함께 보내게 될 세 커플이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했다. 10년 연애 중인 조성호-이상미 커플, 결혼을 고민하는 사내CC 오진록-김민선 커플, 이별을 고민 중인 강우석-이홍주 커플은 고민과 애정이 깊어 쉽사리 헤어지지 못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공감과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다. 더불어 MC 장도연, 양세찬, 코드 쿤스트, 허영지는 찐 리액션으로 극의 재미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체인지데이즈’ 연출을 맡은 이재석PD는 “애증이 공존하는 연애의 두근거림만 담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커플의 현실 연애를 담았다”면서 “커플들의 알콩달콩한 모습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설렘보다 연애에 대한 고민, 현실적인 문제들과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에 더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이 PD는 또한 “첫 날부터 끝날 때까지 솔직한 감정 표현이 오고 갔다”면서 “실제로 밤에 잠을 안 자고 4~5시까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커플도 있었다. 너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으셔서 다른 커플들이 당황스러워 한 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체인지 데이즈2

또 서로 연인을 바꿔 데이트를 한다는 ‘커플 체인지’라는 도전적인 콘셉트에 대해 “체인지 데이트는 저희 프로그램 구성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 PD는 “이 데이트가 다른 프로그램과 차별화되는 구성이다. 다른 파트너와 데이트는 오히려 커플들이 행복한 연애가 무엇인지 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과정이다”라면서 “선정적인 게 있다든가 그런 것은 아니고 다른 파트너와 데이트에서 각자 커플 이야기만 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설렘을 느끼는 것 같이 보였던 부분도 있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재석PD는 “20대에서 30대 초중반까지는 일을 시작하고 결혼을 앞두면서 연애를 가장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요즘 취업과 경제적인 문제도 있지만 그거에 비해 연애가 간과됐다”면서 “어린 친구들의 그저그런 고민이 아닌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 고민으로 함께 공감하고 고민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무엇보다 이 PD는 일반인 출연자들을 향한 날선 비판에 대해 걱정스러운 견해를 비치기도 했다. 비단 ‘체인지 데이즈’ 외 일반인들이 출연했던 다수의 연애 매칭 프로그램들이 새로운 스타탄생을 가져온 반면, 사생활 문제로 ‘자체검열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프로그램 자체가 위기를 겪은 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는 “여기에 나오기까지 많은 심사숙고를 거친 분들이다. 큰 용기를 갖고 출연해주셨기 때문에 일반인 출연자를 향한 비판은 안 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끈을 확 놓을만큼 정이 없다면 나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애증이 공존하는 상황에서 커플분들이 용기내서 나왔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석PD

또 양세찬, 장도연, 코드 쿤스트, 허영지 등 MC군단의 라인업도 소개했다. 이재석PD는 “처음 섭외할 때 MC군단과 일반인 커플들의 연령대가 많이 차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양세찬과 장도연 씨는 ‘코미디 빅리그’의 ‘썸앤쌈’ 때부터 케미스트리가 좋았다. 코드 쿤스트 씨는 예능 노출이 많이 안 됐지만 센스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작사가 김이나 씨의 촉을 가지고 있지 않나(웃음). 허영지 씨는 리액션과 몰입도가 너무 좋다”고 캐스팅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카카오TV의 웹 콘텐츠 ‘체인지데이즈’는 매주 화요일 오후 5시 공개된다.

안은재기자 eunjae@sportsseoul.com

사진|카카오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