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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배우 김의성이 악역을 벗고 기분 좋은 반전을 안겼다.

김의성은 최근 종영한 SBS ‘모범택시’에서 무지개 운수 대표 장성철로 분했다. 다크히어로물의 특성상 무조건적인 선역은 아니나 피해자들의 마음을 대변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선보여온 연기결과는 180도 달랐다. 영화 ‘부산행’, tvN ‘미스터 션샤인’ 속 악랄한 악역이 아닌 사람 좋은 미소와 악인을 향한 싸늘함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었다.

김의성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큰 사고 없이 안전하게 촬영 마쳐서 감사하고 많이들 애써주셨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사랑과 응원을 받아서 감격스럽다”며 “물론 장대표도 마냥 착하기보단 분열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점점 이해하는 문이 열렸다. 그 다음부터 표현하기 쉬웠다”고 이야기했다.

그의 설명대로 극중 이제훈(김도기 역) 등 주요 인물들 모두 기존의 히어로들과는 결이 다른 다크 히어로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의성은 “세상 돌아가는게 궁금할 땐 인터넷을 보곤 하는데 법이 충분한가, 공평하게 벌을 주나 싶다. 그래서 불만족스럽고 뚫어줄 수 있는 이야기들이 인기를 얻은거 같다. 드라마의 기획 자체는 시의적절 했던거 같다. 물론 표현의 수위가 세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를 보고 답답한 현실에서 돌파구 정도로 즐겨주신거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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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악역이 아닌 김의성은 반전 그 자체였다. 혹자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다 했지만 마지막까지 악을 처단하는데 집중하는 인물이었다. 김의성은 “인터넷에도 언제 악역 될지 모르니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았다”고 웃어 보이며 “‘모범택시’는 내겐 한마디로 식당에서 서비스를 받게 된 작품이다. 예전엔 이런적이 없는데 이번엔 환영받고 서비스도 받았다. 이 캐릭터에 대한 응원을 느꼈다. 너무 좋았다. 신기하고 감사한 경험”이라고 만족했다.

김의성은 평소에도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다. SNS를 통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편이다. 그는 “요즘은 내 앞가림 하기 바빠서 세상에 모든 일에 관심은 못가졌다. 휴머니즘이라고 하는데 그게 뭘까 싶었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좀 더 넓게 가지는 것 같다. 나만 생각하는것보다 같이 사는 사람들을 더 생각하고 가족과 친구들 생각하고, 우리 나라나 지구도 생각하는게 아닐까”라며 “사회에 대해서 이슈가 있을때 누구나 자기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관심을 갖는건 좋지만 경솔하게 말하는건 부작용이 있다 깨달았다. 틀린 얘기 아니더라도 저속하게 표현하거나 이런건 조심하자 생각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김의성은 “이제훈 등 순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만나 잘 마칠 수 있었다. 표예진은 어렵게 합류했는데 진짜 의연하게 잘했다. 캐릭터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꼭 말씀드리고 싶은건 각 에피소드를 맡아준 배우들이다. 정말 좋은 배우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감사하다”며 “시즌2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건 없지만 실현된다면 좋은 마음으로 함께할거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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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키이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