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정용 맥주 판매 9.6% 늘어
여름 시즌을 앞두고 맥주업계의 마케팅 전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맥주 판매대.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박현진기자]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맥주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여름철은 맥주판매의 최성수기다. 주류업체들도 여름 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며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기존의 방식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새로운 마케팅 기법들도 속속 등장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현혹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길거리 행사나 치맥축제, 록페스티벌 등 대면접촉 위주로 전개되던 마케팅은 뒷전으로 밀려났다. 그 자리를 SNS가 대체하는 분위기다.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혼술(혼자 마시는 술) 트렌드를 겨냥한 비대면 마케팅이 대세가 됐다.

28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여름 시장을 겨냥해 맥주 ‘테라’의 새로운 유튜브 광고를 선보였다. BBQ, 도미노피자, 여기어때, 직방, KB페이 등 식품·레저·부동산·핀테크 업체들과 협업해 다양한 일상에서 즐기는 맥주라는 점을 부각했다. 코로나19 사태 후 늘어난 홈술·혼술족에 가장 어울리는 맥주라는 사실을 전달하는 콘셉트로 만들었다.

롯데칠성은 맥주 ‘클라우드’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 남산 N서울타워 일대에 벤치 등 소품을 활용해 전망대, 테라스, 메인바 등을 꾸민 ‘클라우드 어반 그린야드’를 개장했다. 남산은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는 곳이고 특히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에게 인기가 높다는 점을 고려했다.

맥주 ‘카스’ 판매사인 오비맥주는 홈술·혼술족을 겨냥한 편의점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굿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MZ세대를 겨냥해 인기 유튜버와 함께 발포주 ‘필굿’의 굿즈인 ‘부자되라굿’ 게임카드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또 지난 2월 출시한 라거 맥주 ‘한맥’을 홍보하기 위해 푸드 크리에이터와 함께 ‘음 챌린지’를 진행하고 있다. 한맥을 마셨을 때 “음”하고 터져 나오는 감탄사를 자신만의 개성 있는 방식으로 담아낸 영상을 SNS 채널에 올리도록 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름 시즌을 앞두고 직접 길거리에 나가 홍보하거나 축제를 후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코로나19로 축제나 이벤트가 제한되면서 이제는 가정 시장을 겨냥해 컵 세트 등의 굿즈 마케팅이 활성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