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크러쉬 이민지 공민정 박소진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에게 ‘좀비크러쉬: 헤이리(이하 좀비크러쉬·장현상 감독)’는 그야말로 ‘생존게임’이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좀비크러쉬’는 좀비 바이러스로 폐허가 된 마을을 구하기 위한 진선(공민정 분), 현아(이민지), 가연(박소진) 삼총사의 고군분투를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다.

공민정, 이민지, 박소진은 코믹 좀비물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도전하게 됐다. 세 사람은 “촬영한지 일년이 지나지 않았다. 영화제에는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개봉을 빨리할 줄 몰랐다”고 개봉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좀비와 코믹을 모두 잡으려다보니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긴다. 또 제작진과 배우들 스스로 ‘최저예산 좀비물’이라 칭할 정도로 촬영 여건도 녹록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는 최선의 결과물을 만들었지만, 최근 전세계적으로 높은 퀄리티의 좀비물이 꾸준히 나오다 보니 완성도 면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공민정은 “영화에 B급 정서가 많이 묻어난다. 오히려 이 점을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실 듯 하다. 우리도 새로운 경험을 했듯이 관객분들도 새로운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민지는 “저예산 영화의 특성상 시간과 돈에 쫓기다 보니까 유동적으로 바뀌는 현장이었다. 시간이 좀 더 있었으면 감독님이나 배우들의 표현에 있어서 자유로운게 있었을텐데 촉박했다”고 덧붙였다.

아쉬움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이 컸기에 동반된 것일 터다. 그러나 세 배우의 호흡만큼은 영화 속에서도 빛났다. 실제로도 세 사람은 절친이 됐다. 박소진은 “굉장히 친한 친구가 됐다. 현장에서도 도움이 되고, 의지가 됐다. 워낙 훌륭한 배우들이다. (이)민지가 가진 위트와 (공)민정이가 가진 똑똑함이 같이 촬영하면서 힘이 됐다. 그래서 더 가까워졌고 우린 생존했다”고 표현했다.

좀비크러쉬 스틸컷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인 박소진은 배우로 전향, 드라마에서 활약하다 ‘좀비크러쉬’로 영화 주연에도 도전했다. 그는 “사실 이번엔 영화 현장이라는 느낌은 없었다. 어떻게 보면 드라마보다 바빴다. 그래도 주인공을 하면 이렇게 대화하고 이런 것들을 만들며 과정에 대한 걸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배우의 1/3이 스태프로도 일할만큼 쉽지 않은 현장이었다. 배우들은 ‘가내수공업’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그만큼 ‘피 땀 눈물’이 모여져 잊지 못할 한 페이지가 완성됐다. 공민정은 “작품이 끝나고 나면 어떤 의미일까 생각하게 되는데 이번엔 (이)민지랑 (박)소진이를 만나려고 이 영화 하게 됐나보다 싶었다. 배우들끼리 끈끈해졌고 사람이 남았다”고 만족했다.

연기적으로도 경험치가 올라갔다. 이민지는 “물론 좀비도 중요하지만 여자 셋의 이야기라 해서 그 점에 더 이야기를 맞췄던 거 같다. 재밌게 찍을수 있겠다 싶었다. 액션을 위해서 액션스쿨에 가서 배우기도 했고,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경험이 많았다”고 밝혔다. 점점 배우로 도약 중인 박소진도 “가수할 때보다 (나에게)채찍질을 훨씬 많이 하는 편이다. 그냥 배움과는 차원이 다른 배움인 듯 하다. 그런 면에서도 ‘좀비크러쉬’는 많은 깨달음을 준 작품”이라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공민정은 “독립영화야 말로 다양성 영화다.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영화라서 더 아름다운거라 생각한다”고 밝혔고, 이민지는 “이런 영화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관객 분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궁금한 작품이다. 응원하고 싶은 영화”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 필름다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