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실질심사 마친 윤성환
불법 도박 혐의를 받는 전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 투수 윤성환이 지난달 3일 오후 대구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배우근기자] 전 삼성 윤성환(39)이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윤성환은 승부조작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 국민체육진흥법 위반으로 첫 공판에 나섰다. 지난 13일 대구지법 형사 11단독 이성욱 판사의 심리로 열린 첫 재판에서 윤성환 측은 “공소 사실과 검찰 증거에 모두 동의한다”고 밝혔다. 승부조작 대가 금품 수수를 인정한 것.

지난달 1일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된 윤성환은 지난해 9월 대구의 모 커피숍 등에서 부정 청탁과 함께 현금 5억 원을 받았으며 이를 불법도박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승부조작 의혹도 나왔다. 조작 내용은 경기중 1회 볼넷 허용 및 4회 이전에 일정 점수 이상 실점이다.

현재 윤성환의 혐의를 수사한 대구 북구경찰서는 그에 대한 추가 사건을 수사중이다. 이에 재판부는 재판을 한차례 더 속행할 예정이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19일이다.

윤성환은 삼성에서 투수로 활약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04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삼성에 입단했고 2020년까지 마운드에 섰다. 통산 425경기 1915이닝에 출전해 135승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불법도박 관련해 적극적으로 사실을 전면 부인하기도 했다. 채무는 있지만 도박 및 잠적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삼성구단은 윤성환을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해 방출했다. 결국 승부조작 혐의 등으로 인한 불명예를 피하지 못하게 됐다.

윤성환은 지난 2015년에도 도박 혐의를 받았고 당시 검찰은 참고인 중지 처분, 불법 인터넷 도박 혐의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