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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후반기에도 두꺼운 뎁스를 앞세운다. 전반기 선발진 공백을 이상영이 메우고 김대유가 불펜 필승조로 올라섰으며 문보경이 맹타를 휘두른 것처럼 후반기에도 새로운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정상을 바라보며 여름 캠프를 치르는 LG다.
후반기 가장 큰 전력보강은 외국인타자다. 새 외국인타자 저스틴 보어가 15일 한국땅을 밟는다. LG는 초유의 시즌 중단으로 인해 후반기 69경기를 치러야 한다. 보어가 LG 유니폼을 입고 뛸 경기 또한 69경기가 됐다. 지난주 6경기가 취소되지 않았고 전반기가 이대로 중단되지 않았다면 보어가 뛸 경기는 57경기였다. 순식간에 후반기 12경기가 늘어난 셈이다.
그만큼 촘촘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지난해 LG는 8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65경기를 치렀다. 올해는 후반기 첫 날인 8월 10일부터 69경기를 치른다. 지난해에는 후반기에 세 차례 더블헤더에 임했는데 올해는 후반기 더블헤더 숫자가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즉 보어의 활약 외에 선수층 역시 중요하다. 일주일 6경기 이상에 대비해 야수진과 투수진 모두 예비전력을 두둑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고무적인 점은 1군 만큼이나 2군 전력이 단단하다는 것이다. LG 2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퓨처스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39승 16패 3무로 북부리그를 지배한다. 퓨처스리그 전반기 막바지 11연승을 달렸고 2위 두산과 11.5경기 차이다. 당연히 후반기 1군에 올라올 선수들도 많다.
LG 차명석 단장은 퓨처스리그에서 평균자책점 0.75로 호투하고 있는 왼손 선발투수 손주영에 대해 “이제 손주영은 퓨처스리그에 더이상 있을 이유가 없다. 남은 과제는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을 건강하게 소화할 수 있느냐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기에 이상영이 그랬던 것처럼 후반기에는 이상영에 더해 손주영까지 선발투수 대기조다. 1군에서 선발투수가 필요하면 이상영이나 손주영이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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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수아레즈, 케이시 켈리, 정찬헌, 이민호, 임찬규, 차우찬으로 선발진을 돌리는 LG지만 로테이션이 완전체를 이뤘다고 보기는 힘들다. 토종 선발투수들은 주2회 등판을 자제시키고 있으며 차우찬은 구위 하락 이슈와 마주하고 있다. 후반기 이상영이나 손주영의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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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펜진에서는 함덕주와 임정우가 후반기에 맞춰 대기한다. 두 투수 모두 일찌감치 후반기 등판에 초점을 맞췄다. 함덕주는 5월 9일 1군 등판 이후 이천에서 재활부터 다시 시작했고 임정우는 애초에 후반기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차 단장은 임정우의 복귀를 두고 “후반기에는 투입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몸상태를 체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함덕주는 통산 55세이브, 임정우는 통산 34세이브를 기록했다. 둘 중 한 명이라도 고우석 앞에서 필승조로 활약하면 후반기 불펜진은 더 두꺼워진다.
야수진에서는 보어 외에 7월초 1군에 합류한 이재원과 손호영, 여전히 퓨처스리그에서는 맹타를 휘두르는 이주형 등이 후반기를 응시한다. 올해 확대 엔트리 적용시점은 9월 1일이다. 후반기 경기수가 늘어난 만큼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는 경기도 늘었다. 계획대로 예비전력이 활약하면 LG에는 이 또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