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예민한 사안 중 하나가 병역이다. 성실히 이행한 연예인은 대중의 인정을 받는 반면, 병역을 기피하거나 불성실한 태도로 이행하면 사회적 논란으로 비화됐다.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한 송민호가 부실 복무 의혹에 휩싸이면서 병역 특혜 논란이 재점화됐다.
송민호는 17일 마포주민편익시설에 제대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3월 마포편익시설로 근무지를 옮긴 후 불성실하게 복무에 임했으며, 출근 조작 정황도 포착됐다. 법적인 측면에서 명확한 잘못이 드러나진 않았지만, 불성실한 태도에 목소리가 쏠리고 있다.
송민호 뿐 아니다. 대다수의 연예인이 병역 의무 앞에서 꼼수를 썼다. 잘못이 적발된 연예인들은 대중의 비난을 피할 수 없었다. 이미지와 경력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은 연예인의 병역 문제가 많았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병역 특례 제도를 악용하거나 부실 복무를 하다 적발된 사례들이 잇따랐다.
대표적으로 코미디언 손헌수와 가수 싸이가 있다. 손헌수는 2006년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대체하던 중 근무 태만 등의 이유로 부실 복무자로 적발됐다. 결국 현역으로 재입대해야 했다.
싸이 또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마쳤지만, 이후 부실 복무 논란에 휩싸이며 병무청으로부터 재입대 통보를 받았다. 결국 재입대를 해 군 생활을 마쳤다. 이 외에도 일반 군인이 받을 수 없을 정도로 다량의 휴가를 받은 연예병사가 대다수 적발되기도 했다.
BTS를 비롯해 대다수 연예인이 병역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면서 군대와 연예계 사이에 선순환이 생겼다. 오히려 더 힘든 부대에 자원하는 연예인이 생겨나면서 모범적인 모습도 엿보였다.
그런 가운데 송민호 의혹이 나온 것. 여전히 연예인의 병역 문제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감시가 얼마나 엄격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병역 이행은 모든 국민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연예인에 대한 기대와 책임감도 높다.
한편, 본지 단독 보도를 통해 병무청이 송민호의 부실 복무 의혹을 조사하기로 알려진 가운데, 송민호를 수사해달라는 민원이 제기돼 경찰청이 이를 접수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병무청 자체 조사가 아닌 경찰의 수사로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해당 민원은 마포경찰서에 배정돼 이에 대한 수사의뢰에 대한 답변을 예정한 상태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