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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대한민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
그동안 여자 농구 대표팀은 신체·기술적 한계에 부딪혀 번번이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했다. 2012년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향해 분전했지만 지역 예선에서 탈락했다. 절치부심한 여자 농구대표팀은 지난해 2월 도쿄행 티켓은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해 1월 전주원 감독을 선임하며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레전드 코칭스태프와 국내 정상급 선수들을 앞세운 대표팀은 시너지 효과를 바라보고 있다.
코치진부터 화려하다. 한국 단체 구기종목 최초 여성 사령탑으로 선임된 전 감독은 선수 시절 WKBL을 넘어 국제 무대를 휩쓸었다. 국내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이름을 날렸고, 1996년 애틀랜타·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다. 특히 시드니 올림픽 쿠바와 4강전에서는 10득점 11어시스트 10리바운드로 한국 선수 최초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바 있다.
사령탑을 보좌하는 이미선 코치 역시 한국 여자 농구 역사에 굵직한 이정표를 세웠다. 전 감독과 함께 출전한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4강에 올려놨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를 획득하는 데 이바지했다. 국내 무대에서는 19년 동안 삼성생명 프랜차이즈 스타로 활약해 6차례 정규시즌 우승,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 쾌거를 이뤘다.
레전드 지도자와 호흡하는 선수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정규리그 MVP 박지수를 중심으로, 3점 슛터 강이슬, 박혜진, 멀티 플레이어 김단비, 여자 농구의 미래 박지현 등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모였다. 특히 박지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VP, 베스트5, 윤덕주상(공헌도 1위), 득점상, 야투상, 블록상, 리바운드상 등 7관왕에 이름을 올렸다. 비시즌에는 미국 여자 프로농구(WNBA)에 도전장을 내밀며 경쟁력을 쌓아가고 있다.
박지현은 지난 20일 국제농구연맹(FIBA)에서 선정한 ‘지켜볼 젊은 선수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1999년 이후 출생 선수 중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명단에 꼽혔다. FIBA는 “2019년 FIBA 아시아컵에서 잠재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올림픽 최종 예선에는 출전하지 않았지만, 한국의 승리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국 농구 과거와 현재, 미래가 모두 모인 대표팀은 23일 세계 무대 도전을 위해 도쿄로 향한다.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한조에 속해, 예선부터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그러나 늘 약체로 평가받았던 여자 농구 대표팀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는 4강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도 도전자의 입장으로 나서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도쿄에서도 이변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