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마스크 쓰고 경기하는 진종오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대한민국 진종오가 마스크를 쓴 채 숨을 고르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할 말이 없다.”

‘사격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고개를 숙였다. 올림픽 5회 연속 메달 획득에 도전한 진종오는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본선에서 576점으로 15위를 기록, 상위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이 실패했다. 반면 후배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는 579점을 기록, 6위로 결선행에 성공했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네 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밟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낸 ‘리빙 레전드’다. 특히 지난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이 종목 각각 은메달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m 공기권총 본선은 1시리즈당 10발씩 6시리즈를 쏜 뒤 합산 점수를 매긴다. 600점이 만점이다. 진종오는 4시리즈까지 고전했다. 한때 19위까지 밀려났다. 하지만 5시리즈에서 97점을 쏘더니 6시리즈에서 8연속 10점을 쏘며 9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9발째에 욕심이 났는지 8점으로 흔들렸다. 그리고 10발째 9점을 쏘면서 결선행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진종오는 경기 직후 공동취재구역을 어두운 표정으로 통과했다. 그는 6시리즈에 아쉬운 8점 상황을 묻자 “할 말이 없다”며 “혼성전 잘 하겠다”고 짧게 말한 채 사격장을 빠져나갔다.

진종오는 27일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에서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진종오는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 대회까지 네 번이나 올림픽 무대를 밟아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따냈다. 메달 1개만 더 추가하면 양궁의 김수녕(금4·은1·동1)을 넘어 한국 선수 올림픽 최다 메달을 기록한다.

한편, 김모세가 출전하는 결선 경기는 오후 3시30분부터 펼쳐진다.

도쿄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