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렝안
인도네시아의 ‘고렝안’(튀김) 노점 자료사진. 자카르타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용수기자] ‘코로나 양성 결과지’에 포장된 길거리 음식을 마음 놓고 편하게 먹을 수 있을까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는 ‘코로나 양성 결과지’를 튀김 포장지로 사용한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이는 음식을 사먹은 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30일 인도네시아 현지 복수 매체에 따르면 지난 27일 자카르타 외곽 드폭시에서는 한 시민이 “조금 전 튀김을 샀는데, 누군가의 코로나 양성 결과지에 포장됐다”라고 SNS에 공유했다.

코로나19 양성 용지
코로나19 양성판정 용지에 튀김을 포장받은 한 시민이 올린 사진.

공개된 사진을 보면 기름이 묻은 포장지는 지난 2월 15일 한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양성판정받은 결과지다. 글을 올린 게시자는 “제발 서로 조금 더 조심하도록, 널리 알려달라”고 남겼다.

튀긴 음식을 좋아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은 길거리 곳곳에서 튀김을 파는 노점이 일상화 돼 있다. 노점에서는 바나나, 고구마, 카사바, 두부, 뗌뻬, 도넛 등 다양한 튀김을 판매한다. 특히 이를 포장할 때 신문지, 폐지 등을 이용해 비닐봉지에 넣어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이번 일로 큰 충격에 빠진 모양새다. 튀김 포장을 비위생적으로 한다는 문제가 지속적으로 지적됐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양성 결과지’이기에 보건당국도 경악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코로나백신 프로그램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미지는 “포장지에 적힌 검사 일자가 2월이라서 이를 통한 코로나 감염 가능성은 없을 거로 본다”면서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종이를 포함해 물체 표면에 생존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드폭시의 보건 책임자는 “인쇄된 종이를 음식 포장지로 쓰지 말라고 지속해서 알리는데도 소용이 없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양성 결과지가 보건시설 등 어디서 흘러나온 것인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역시 “개인정보 유출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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