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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사이타마=김용일기자] “올림픽 출전 자체가 영광? 내겐 해당하지 않아. 다음엔 메달 따겠다.”
여자 골프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한 뒤 입술을 깨물며 이렇게 말했다.
고진영은 7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의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파71·6648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골프 여자부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나흘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친 그는 후반부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동 9위를 기록 중이다.
고진영은 전날까지 7언더파 206타를 기록, 공동 10위에 매겨졌다. 이날 내심 타수를 대폭 줄여 메달을 바랐으나 기대만큼 버디 사냥엔 실패했다. 그는 “2018년 LPGA 투어에 데뷔했고 올림픽까지 2년의 기다림이 있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대회가 1년 더 미뤄지면서 3년을 기다렸다”며 “아쉬운 마음이 크나 후련한 느낌이다. 미련없이 (최종 라운드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파리 대회까지 3년의 시간이 남았는데 꾸준하게 (랭킹) 상위권을 유지하고 (올림픽을)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또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투어는 올림픽과 다르게 매주 대회를 한다. 또 많은 국민이 응원하고 있기에 못했을 때 죄책감이 더 큰 것 같다”며 “대한민국 사람으로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지 못한 것, 노메달에 아쉽게 생각한다. 많이 부족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올림픽에 나가면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올림픽이라는 게 출전 자체가 영광이라고 하나 내겐 해당되지 않는다. 아주 아쉽다. 그래서인지 근성이 다시 올라오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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