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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에 비가 내리고 있다. 남서영기자nams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남서영기자]늦은 빗줄기가 몇몇 팀들을 힘들게 한다.

전반기 레이스에서 적절한 우천 취소는 144경기를 완주해야 하는 10개 구단의 단비가 됐다. 경기가 취소되면 지친 선수들에게 체력 회복과 재정비할 시간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반기 비는 달갑지 않다. 이 번주 우천 취소 경기는 피할 수 없이 8월 말~9월 더블헤더 경기로 이어진다. 순위를 결정짓는 후반기 레이스에 부담감은 더욱 가중된다.

17일 잠실 KIA-두산전과 인천 NC-SSG전이 우천으로 3회를 넘기지 못하고 노게임 선언됐다. 두 게임 모두 무효 처리가 됐고 이날 경기 기록은 모두 사라졌다. 경기를 안하는 것보다 못한 상황이 됐다. 3회까지 팽팽하게 맞선 양 팀의 경기는 빗줄기가 잦아들기 기다리는 시간까지 더해져 오후 8시 30분쯤 취소됐다. 이날 취소된 경기는 9월1일 더블헤더로 치러야 한다.

KBO리그 규정에 따르면 화요일 또는 수요일 우천 취소가 될 경우, 곧바로 이튿날 더블헤더가 편성된다. 금요일 또는 토요일도 마찬가지다. 다만, 이동일인 목요일 경기가 우천 취소된 경우 추후에 일정이 정해진다. 7~8월과 월요일에는 체력적인 부담을 고려해 더블헤더가 열리지 않으며 최대 8연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KBO는 올시즌 후반기 최대 8연전을 9연전까지 가능하도록 한 뒤 더블헤더 시작 시기를 8월25일로 앞당겼다. 모든 포스트시즌 일정을 11월에 끝내겠다는 계획이다.

9월에는 전반기 우천과 미세먼지로 취소된 7경기가 이미 더블헤더로 편성되어 있다. 17일 취소된 2경기가 더해졌고, 다가올 비로 인해 더블헤더 경기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21일(토요일)부터 24일(화요일)까지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 예보가 맞다면 최소 15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뒤 이후 더블헤더로 편성될 가능성이 있다.

전반기 코로나19 여파로 한 주 일찍 리그가 중단되면서 후반기 각 팀은 남은 6번의 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여기에 우천으로 인해 더블헤더 경기가 늘어나면 체력적인 부담도 증가한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도 경기를 운영하는 감독도 반갑지 않은 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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