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
SSG 김원형 감독. 인천|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문학=최민우 기자] “비가 많이 내려서 취소되는 게 더 마음이 편하다.”

SSG 김원형 감독이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전을 앞두고 우천 취소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김 감독은 “비가 오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 모두 순리대로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경기를 못하는구나 싶다. 차라리 오늘처럼 비가 거세게 내려 취소되는 게 마음이 편하다. 그렇지 않으면 불펜에서 계속 연습을 하게 되는데, 자칫하면 투구수가 넘어갈 수 있다. 오늘같은 경우는 차라리 내일 하자고 생각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에 가을을 재촉하는 장맛비가 내렸다. 중부지방에는 오후부터 이튿날 오전까지 시간당 50~70㎜의 많은 비가 예보된 상태다. 경기장에도 그라운드를 보호하기 위해 방수포가 설치됐지만, 곳곳에 물 웅덩이가 져 경기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KBO는 우천 취소를 결정하고 추후 편성하기로 했다.

경기가 취소되면서 사령탑의 머릿속도 복잡해졌다. 김 감독은 이날 최민준을 등판시킬 계획이었다. 그래야 오는 9월 5일 일요일 고척 키움 전에 최민준이 마운드에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우천 취소로 9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NC와 더블헤더 1,2차전 선발부터 고민해야하는 지경에 놓였다. 김 감독은 “1차전 선발 이태양에 이어 2차전 선발에 최민준을 투입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투수코치와 상의한 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후반기 들어 투타 모두 부진했던 SSG는 앞선 경기에서 모처럼 타선이 폭발하며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28일, 29일 인천 KIA 전에서 4-12, 0-9로 각각 승리를 거두며 5강 경쟁에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폭우로 경기가 취소돼 좋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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