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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흥민이 형과 EPL서 맞대결 영광…100% 보여주고파.”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을 치르는 축구대표팀 ‘벤투호’에 합류한 공격수 황희찬(25·울버햄턴)은 올 여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원소속팀인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지난달 말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 울버햄턴과 한 시즌 임대 계약을 맺었다. 스스로 경기력만 입증하면 완전 이적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황희찬은 4일 대한축구협회(KFA) 출입기자단과 화상 인터뷰에서 “EPL은 박지성 형 등이 뛰는 걸 어릴 때부터 보면서 꿈꿔온 곳이다. 그런 무대에서 뛰는 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23일 대표팀 선배이자 ‘캡틴’ 손흥민이 뛰는 토트넘과 맞대결도 예정돼 있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과 그런 큰 무대에서 만나는 건 영광이다. 가진 100%를 보이고 싶다”고 기대했다.
최근 벤투호에 합류하기 전 그는 화려한 입단식으로 주목받았다. 울버햄턴 구단이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 킥오프 전 등번호 26이 적힌 울버햄턴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울버햄턴 홈 팬은 기립박수를 보냈고, 황희찬도 화답했다. 그는 “입단식을 열어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정도까지 기대하지 않았다. 팬이 손뼉을 많이 쳐주시고, 기뻐해 주셔서 감동했다. 모든 것을 받쳐서 잘하고 싶다는 동기부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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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황희찬의 당장 임무는 오는 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레바논과 월드컵 최종 예선 2차전 맹활약이다. 한국은 지난 2일 이라크와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황희찬은 후반 조커로 투입됐으나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그는 “첫 경기 결과가 좋지 않은 것에 선수 스스로 실망했다. 지난 경기 아쉬웠던 장면이 있었는데, 레바논전은 결과를 내는 데 더 신경 써서 잘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라크전에서 우리가 소극적인 건 아니었지만, 적극적인 모습이 더 많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간격이 멀어질 때가 있었는데 서로 좋은 위치에서 공을 받도록 도와주면 좋은 축구가 나오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럽파 주력 선수가 대표팀에서 저조한 활약을 펼친다는 얘기엔 “대표팀에 오면 개인보다 팀으로 더 좋은 경기력을 생각하며 동료를 도우려는 것 같다”면서 레바논전은 더욱더 적극적인 경기로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