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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준범기자] 축구국가대표 ‘벤투호’의 시험 무대는 이제부터가 ‘진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내심 바랐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1~2차전 ‘홈 2연전’ 전승에 실패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레바논과 2차전을 애초 원정 경기에서 홈 경기로 바꾸는 등 초반 승점 획득을 위해 힘을 보탰으나 여의치 않았다.
홈에서 2경기를 치른 만큼 벤투호는 원정 경기가 더 많이 남아있다. 우선 10월7일(한국시간) 시리아전(홈)을 치른다. 그리고 12일 지옥의 이란 원정을 떠난다. 이란은 사실상 한국 축구의 천적이다. 이란이 2차 예선에서 고전했다고는 하나, 안방에서는 절대 강자다. 한국은 이란과 역대 상대 전적에서 9승9무13패로 열세다. 특히 2011년 이후 6경기(2무4패)를 치렀는데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이란 원정에서는 2무5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물론 코로나19 여파가 계속돼 제3국 개최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이란 원정이 까다롭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11월 일정도 마찬가지다.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UAE)를 홈에서 상대한 뒤 16일 이라크 원정길에 오른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김민재(페네르바체) 등 벤투호 핵심인 유럽파는 역시차를 이겨내야 한다. 유럽에서 한국으로, 그리고 다시 중동으로 이어지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일정이다. 시차 적응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이유다. 이번 소집에서도 늦게 합류한 선수들은 몸이 무거워 보였다. 특히 처음 유럽에서 대표팀 일정을 소화한 김민재는 “힘든 걸 이제 알게 됐다”며 고충을 말하기도 했다.
내년엔 레바논(1월27일), 시리아(2월1일)로 이어지는 원정 2연전이 기다리고 있다. 레바논 원정길도 만만치 않다. 대표팀은 레바논 원정 베이루트에서 늘 고전했다. 1993년 월드컵 1차 예선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26년간 3무1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2019년 11월 열린 2차 예선에서도 0-0으로 비겼다. 해발 600~700m의 고지대에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선수들이 적응에 애를 먹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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