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나은

[스포츠서울 | 안은재기자]배우 손나은이 반전 매력 가득한 청춘으로 분했다.

손나은은 JTBC 10주년 특별기획 ‘인간실격’에서 보통의 삶으로 쉽사리 끼어들지 못한 청춘 ‘민정’ 역을 맡아 캐릭터 착붙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3~4회에서는 민정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민정은 특별히 갈 곳 없이 PC방에서 살림을 차린 듯 지냈고 “누워서 자면 거기가 집이지. 찜질방 살다가 여기로 옮겼어”라며 담담한 어투로 자신의 처지를 말해 묘한 매력을 풍겼다.

희망적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꼭 비관적인 것만 같지 않은 손나은의 대사는 ‘인간실격’의 또 다른 위태로운 청춘인 민정 캐릭터를 향한 관심을 한층 높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손나은은 등장할 때마다 직설적이고 솔직한 말투들을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민정’에 100% 몰입,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만들어내 호평을 얻고 있다.

강재(류준열 분), 딱이(유수빈 분)와 역할 대행을 나선 민정은 엉뚱하면서도 현실감 넘쳤다. 한껏 차려입은 채 결혼식에 역할 대행을 가던 민정은 연신 셀카를 찍고 들뜬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불만을 토로하는 강재를 향해 “너는 마음에 없는 말을 참 잘한다”고 받아치며 쉴 틈 없는 티키타카로 재미를 더욱 높였다.

앞서 강재, 딱이와 함께 정우(나현우 분)의 장례비를 받으러 간 민정은 정우 누나의 고급 주택 앞에 도착하자 “돈 때문에 자살한 거 맞아? 누나는 부자 동네에 사네”라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얼마를 주면 되냐는 물음에 강재의 손짓을 오해하고는 대뜸 “3500”을 부른 민정은 정우 누나의 추궁에 당황하는 등 예측 불가 허당 매력을 선보이며 유쾌함까지 더했다.

손나은은 주변 인물과 넘치는 ‘케미’로 분위기를 환기시킬 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위태롭고 불안한 청춘의 상황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어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JTBC ‘인간실격’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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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